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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출범한 민선체육회장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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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이 출범한 민선체육회장의 아픔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0.06.25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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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방체육회가 대한민국 체육역사 100여년 만에 민간에 이양됐다.

정치로부터 체육을 독립시키자는 취지다.

하지만 재정적 독립 등 자율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못하면서 관선시대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최근 장수군체육회가 초대 민선회장과 체육회 직원들 간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체육회 직원들이 체육회장의 폭언·성희롱 등 횡포를 주장하고 있고 체육회장은 오히려 ‘을질’을 당했다며 진실공방이 한창이다.

지난 23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장수군체육회 분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갑질 등을 이유로 체육회장의 퇴진을 촉구했고 이어 김병열 장수군 체육회장이 24일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반대로 공약사업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허수아비 회장이라는 주장이다.

누구의 주장이 옳은가 여부를 떠나 사태의 본질은 지난해 막을 내린 관선체육시대의 긴 그림자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기존 체제와 새로운 체제의 갈등인 것이다.

본 기자의 취재 과정에서 김 회장이 던진 한마디가 머리에 맴돈다.

‘민선 체육회장의 아픔이다’

이 말이 제도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범한 민선 지방체육회의 실정을 대변하는 듯   하다.

재정 등 자율성이 뒷받침 되지 않은 민선 체육회는 자치단체장의 간섭이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자체장과 정책이나 노선이 다른 체육회장은 자신만의 청사진을 그릴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장수군체육회만의 것이 아니다.

울산 동구체육회의 경우도 지난달 체육회장의 직장 내 갑질 문제로 노조와의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갔으며 도내 몇몇 시군체육회에서도 현재 내부갈등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이처럼 민선체제 출범 첫해 지방체육회는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민간 이양 취지에 따라 지방체육회가 온전히 정치로부터 독립되고 주민들이 진정 바라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지방체육회의 법적 지위 확립과 재정 자립을 위한 관련법 개정이 시급한 이유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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