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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코로나로 마스크...불경기에 장마까지 시장상인들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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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코로나로 마스크...불경기에 장마까지 시장상인들 삼중고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6.2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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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폭염까지 이어 지면서 전주남부시장 등 도내 전통시장에 손님들이 몇주째 발길이 뚝 끊기면서 소상공인들의 생종이 위협 받고 있다.  백병배기자
코로나19에 폭염까지 이어 지면서 전주남부시장 등 도내 전통시장에 손님들이 몇주째 발길이 뚝 끊기면서 소상공인들의 생종이 위협 받고 있다. 백병배기자

 

“이 날씨에 우리 노인들보고 마스크 쓰라는 건 죽으라는 거나 매한가지여”

23일 오후 1시께 찾은 전주남부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상인 이모(74·여)씨는 이 같이 말했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33도를 넘나드는 폭염까지 찾아오면서 시장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올 여름이 무척 힘들다.
연 초부터 코로나19 여파에 이른 무더위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손님이 끊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장 24일부터는 장마까지 예보된 가운데 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유입이 많은 남부시장이기에 많은 인파들이 오갈 것 이라는 예상은 전혀 빗나갔다.

남부시장은 순대국밥이나 콩나물국밥이 유명한 먹거리 시장이지만 사람들은 더위에 지쳐 팔팔 끓는 국밥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더위에 지친 상인들 조차 일손을 놓은 채 매대 앞에 서서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이날 만난 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 걸치고 있었다.
방역에 소홀하다기 보단 손님이 없었기 때문이다. 

30여분 남짓한 시간 동안 장을 지나간 손님은 한두 명에 불과했고 일부 상인은 그때마다 마스크를 꺼냈다.
이씨는 “가만히 있어도 죽겠는데 아스팔트 지열까지 그야말로 펄펄 끓는다”며 “이 날씨에 마스크까지 쓰고 장사하라는건 우리 노인들보고 죽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씨 옆 좌판에서 생선을 파는 신모(71)씨도 “마스크를 잠깐만 써도 어지러워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며 “손님도 없어 요즘엔 얼음 값도 벌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무더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경우 심박과 호흡 수, 체감 온도가 상승하는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고령층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22일 “마스크 착용은 심박 수, 호흡수, 체감 온도가 상승하는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사람 간 2m 이상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에만 가능해 고령층이 대부분인 시장 상인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 상인 김모(69·여)씨는 “이 땡볕에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을 수는 없어 가끔 벗어놓으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물건을 판다며 핀잔을 듣기 일쑤”라며 “해마다 힘들다 했지만 올해는 정말 힘들다”고 호소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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