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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라는 거냐.. 죽고 싶다” 확진자 동선 따라가보니.. 상인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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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라는 거냐.. 죽고 싶다” 확진자 동선 따라가보니.. 상인들 ‘날벼락’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6.1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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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2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공개되면서 해당 업소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의 인근 상가까지 손님이 뚝 끊긴 것은 물론이고, 일부 시민은 업주에게 행패까지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확인 결과 공개된 업소 세 군데는 모두 방역을 완료하고 긴급폐쇄된 상태지만 몰지각한 일부 시민은 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괴롭히는 등 상황은 심각했다.

업주들은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심정”이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공개된 업소 주인 A씨는 “확진자가 우리 가게를 다녀갔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곧바로 손님을 모두 내보내고 방역조치를 했지만 손님 한 분이 수십 번이나 전화를 걸어 ‘치료비와 교통비를 물어내라’며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주문한 재료도 모두 폐기처분했다. 모든 게 지옥같고 암담하다”며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 모아 겨우 장사를 이어갔는데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동선 공개의 불똥은 인근 상가까지 튀었다.

이날 정오께 찾아가본 결과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주변 상가에선 손님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업소 옆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이 아예 없다”며 “이렇게까지 한산한 적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공개된 업소와 상호가 똑같은 경우에도 곤란하긴 마찬가지였다.

확진자가 다녀간 잡화점과 똑같은 상호를 가진 인근 가게는 사람들이 찾아와 직원에게 “여기가 그 집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 가게 역시 사람들이 오가며 이따금 수군거릴 뿐 아무도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이처럼 확진자 동선 공개로 상인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접촉자를 알아내기 위해선 동선 공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도는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손해를 일부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도 일자리정책관 관계자는 “공개된 업소에 대해서는 소상공인일 경우 임대료와 운영비를 최대 600만원까지 지원하고, 업소와 같은 건물에 있는 업체들에게는 최대 100만원이 지원된다”며 “지원은 매출 증빙을 통해 이뤄지며 휴업점포를 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특정되지 않을 경우 해당 장소를 공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소독제로 소독할 경우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없다. 방역이 완료된 곳은 오히려 더 안전하므로 안심하고 해당 업소를 이용해도 된다”고 올바른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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