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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가 줄줄.. 악취가 코를 찔러".. 익산 농촌마을 쓰레기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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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가 줄줄.. 악취가 코를 찔러".. 익산 농촌마을 쓰레기로 몸살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6.16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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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 농촌 마을이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인적이 뜸한 마을 입구마다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비양심 시민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 16일 정오께 익산시 삼기면 석기마을 입구.
이곳에는 엄청난 양의 농업폐기물이 쌓여 있었다. 마을임을 알리는 표지석 주변으로 다 쓴 퇴비봉투와 빈 병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농약병에선 물이 새어나와 환경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쓰레기더미는 도로변까지 점령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아슬아슬하게 중앙선을 넘어야 했다. 각종 폐비닐과 생활쓰레기에선 침출수가 줄줄 흘러나와 악취를 풍겼고 주변에는 파리 떼가 들끓었다.

근방에 거주하는 허모(70)씨는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어 겁이 날 정도다”며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CCTV도 없어서 사람들이 쓰레기를 자꾸 갖다 버린다”고 불평했다.

농촌지역의 다른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금마면 마전마을 입구 역시 쓰레기가 가득 쌓여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었다. 쓰레기는 건축폐기물, 음식물쓰레기부터 부서진 식탁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쓰레기가 침범해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은 인상을 찡그리며 코를 막고 있었다.

인근 주민 김모(58)씨는 “사람들이 이곳을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로 인식한 후 외지에서 쓰레기를 싣고 와서 버린다”며 “과거 동네 노인들이 버스정류장에 모여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이제는 악취 때문에 그 근처도 가지 못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주민 장모(60)씨는 “동네의 얼굴이 되는 마을 어귀에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있어 지나갈 때마다 불쾌하다”며 “시에서는 CCTV도 설치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도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는 현재 기존의 상시단속반 외에 특별단속반 2개를 추가로 편성해 쓰레기 취약지역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특히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를 활용해 상습 투기지역에 대한 순회단속도 진행 중이다.

임야에 무단투기된 폐가전과 폐가구 등 생활쓰레기 수거량은 올해만 6톤이 넘는다. 

하지만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에도 쓰레기 무단투기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이다 보니 불법투기는 줄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생활폐기물 불법투기 적발 시 일반 가정은 20만원, 사업장은 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차량 등 운반장비를 이용해 폐기물을 버린 경우에도 과태료는 50만원을 넘지 않는다.

처벌이 이렇게 낮은 수준으로 이뤄지다 보니 쓰레기 무단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아무리 지도와 단속을 해도 인적이 드문 곳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행위를 단속하기는 어렵다”며 “CCTV는 무단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심 위주로 설치하기 때문에 농촌지역까지 설치하기에는 예산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단투기 지역이 광범위하고 단속인력은 7명뿐이라 단속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장을 확인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겠다. 이와 더불어 시민들의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 동참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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