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00:41 (금)
전통시장 사기범 통장 ‘텅텅’ 소식에 시장 상인들 “피 같은 돈인데”
상태바
전통시장 사기범 통장 ‘텅텅’ 소식에 시장 상인들 “피 같은 돈인데”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6.08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400억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대부업자 대표 A씨(47세)가 8일 오전 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전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관의 안내를 받으며 유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백병배기자
전주 400억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대부업자 대표 A씨(47세)가 8일 오전 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전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관의 안내를 받으며 유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백병배기자

 

전주의 전통시장 상인 등을 상대로 투자금 수백억원을 가로챈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지만, 피해액 회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기범의 은행계좌를 조사한 결과 계좌에는 피해 상인들이 준 투자금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기범이 붙잡히자 피해회복의 희망을 갖고 있던 전통시장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8일 전주 중앙시장 한 상인은 “사기범이 잡혔다는 소식에 희망을 가졌지만 계좌에 돈이 남아있지 않다는 말을 듣고 막막한 상황이다”며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상인은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다시 경기가 풀리나 생각했지만, 피해 금액을 회복하려면 다시 수년 동안 고생을 해야 한다”며 “철저하게 조사해서 투자금을 회수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47)씨를 구속했다.

이날 피의자 심문을 위해 모습을 드러낸 A씨는 “돈은 어디 있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업체를 운영하던 A씨는 전주에서 전통시장 상인 등 70 여명으로부터 43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그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전통시장 인근 2금융권에서 일했던 A씨는 범행 이전 몇 차례의 소액 거래를 통해 상인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 초 시중 은행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4개월에 이자 10% 제공 상품을 제안했고, 이를 믿은 상인들은 수천만∼수억원 상당을 대부업체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인 등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범행 경위에 대한 조사와 함께 A씨의 개인·법인 계좌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열린 공판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A씨의 계좌에는 돈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차명계좌와 투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의 피해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주지법은 “도주 등의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명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