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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 설립 ‘닭쫓던 개’ 신세 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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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 설립 ‘닭쫓던 개’ 신세 될 판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0.06.05 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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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복지부 산하 이관 입법예고
인수공통전염병硏 전환 추진 속
전북대, 복지부 이관 반대 고수
공동운영 등 역제안 실현가능성↓
정부 추진계획 변화 우려 목소리
대전·충청 등 타 지역 유치 관심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정부가 공공보건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을 본격 추진하면서 전북 이외의 시도에서도 유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대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보건복지부 이관 반대를 고수 할 경우 정부방침 변화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핵심 국정과제로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고, 국립 감염병연구소를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연구원 산하로 설립하는 내용의 정부조직접 개정안을 지난 3일 입법예고 했다.

국립 감염병연구소는 치료제·백신 개발 및 상용화까지 전 과정에 걸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의료기기 등 바이오산업 육성과도 연계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복지부는 지난 4월 ‘국가 바이러스 및 감염병 연구소’ 설립에 따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오는 12월 최종 연구보고서가 납품될 예정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조기에 국립감염병연구소 설립을 위해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낙점한 상태다.

지난 2015년 개원한 전북대 부설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 감염병연구소 분원 형태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필요한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예산과 인력만 확충되면 내년부터 곧바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하진 도지사까지 나서서 ‘국가 연구기관 승격’의 적기를 맞았다면서 전북대의 입장변화를 호소했지만 전북대는 사실상 반대하고 나섰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내에 별도의 국립 감염병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자고 역으로 제안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전북대는 교육부 소관에서 복지부로 이관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본연의 연구 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대 부설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연구과제 중 상당수가 복지부 공모사업이며, 국립 감염병연구소를 전북대 부설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운영하자는 제안은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전북지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도는 지속적으로 전북대와 협의해 입장 변화를 유도해 낸다는 입장이지만 수의대 교수진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북을 염두에 둔 국립감염병연구소(분원) 설립에 제동이 걸리면서 충남과 충북, 대전 등에서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청주) 의원은 감염병연구소 설립예산 40억원을 추경에 반영하는데 기여했고, 같은 당 이상민(대전) 의원도 국립감염병연구소 설립에 공을 들여왔다. 이들 의원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향후 유치활동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시설과 장비를 활용, 즉각적인 국립감염병연구소 전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북대의 역제안은 사실상 신축이나 다름없어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올수도 있다. 이 경우 타 시도에게 유치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가 초래된다.

도 관계자는 “송하진 도지사의 표현대로 국가연구기관 승격과 각종 감염병 대응과 바이오산업 육성 등의 최적기를 맞이했다”면서 “전북내에서 의견이 계속 모아지지 않는다면 정부계획이 본격화되면서 타 시도의 유치활동이 공식화될 수도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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