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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도 힘든데 안 태울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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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도 힘든데 안 태울 수 있나요”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0.06.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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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걱정에 마스크 미착용자 택시 승차 거부 사실상 어려워
-심야시간 취객 손님 상당수 마스크 미착용
-취객 시비 무서워 착용 권고도 못 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안 태울 수 있나요”

전주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A씨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손님까지 뚝 끊긴 마당에 승차 거부는 엄두가 나질 않는다.

A씨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을 태우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면서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려는 마음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에 대한 승차거부가 가능하지만 상당수의 택시 운전자들은 감염우려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손님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중교통 승차 시 마스크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운수 종사자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불이행 시에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의해 과징금이 부과된다.

승객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 권고조치가 내려졌다. 운수종사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님 급감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손님을 가려 태울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 택시운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취객 손님이 대다수인 심야시간의 경우는 더욱 난감하다.

실제 지난 1일 오후 11시께 전주 신시가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가게 안 손님들 역시 마스크를 벗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상당수 눈에 들어왔다.

또한 택시를 타기 위해 거리로 나온 취객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택시기사 B씨는 “낮 시간에는 많은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회식 등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는 야간에는 미착용 손님들이 많다”며 “워낙 손님이 없다보니 그냥 지나칠 수도 없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자니 괜히 시비가 일어날 것 같아 모른 척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사항”이라며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자발적으로 마스크 착용에 동참하는 시민의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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