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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나 ‘쾅’.. 전주 효천지구 고라니 로드킬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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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나 ‘쾅’.. 전주 효천지구 고라니 로드킬 심각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6.0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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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하는 소리에 놀라 차를 세우니 고라니가 쓰러져 있었어요”

지난달 30일 오전 1시께 직장인 홍모(33)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전주 효천지구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미처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깜짝 놀라 급정거를 했지만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길 한복판에 어린 고라니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홍씨는 “평소에도 이 근방에서 고라니를 자주 봤었는데 이런 일을 겪을 줄은 몰랐다”며 “당시 상황이 계속해서 떠올라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들도 이곳에 자주 나타나는 고라니 때문에 놀라는 때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 박모(46)씨는 “여기로 이사를 온 뒤로 고라니 사체를 종종 본다”며 “도심 한가운데에 자꾸 고라니가 눈에 띄어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효천지구 인근 도로에서 고라니가 자주 출몰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5~6월에는 고라니의 출몰이 증가하는 시기인데다 고라니와 충돌 이후 2차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구역에서는 서행이 필수다.

1일 완산구청에 따르면 고라니 등 지난해 완산구 내에서 접수된 동물사체 건수는 258건이었으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138건을 처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6월에만 177건이 접수됐고 올해는 지난 한 달간 65건이 접수되는 등 매년 이 시기마다 로드킬 건수가 급증한다.

구청 관계자는 “로드킬의 60~70%가 5~6월에 발생한다”며 “이맘때는 어린 고라니가 어미로부터 독립해 이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완산소방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고라니 관련 신고가 49건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효천지구에서 접수됐다고 밝혔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낮은 야산에 주로 서식하는 고라니가 개발로 살 곳을 잃어 도로로 나오고 있다”며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서행 등 안전운전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고라니를 마주쳤다면 상향등을 켜지 말고 경적을 울려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충돌했을 경우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갓길로 차를 옮긴 후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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