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물건을 팔고자 창고에서 빼낸 출하도 급감..재고는 산더미 전년대비 24.2% 증가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역시 전년대비 2.4% 감소
코로나19 충격으로 전북 경제가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4월 산업 생산과 출하 모두 크게 감소했고, 소비는 바닥을 보였다.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4월 전북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도내 생산·소비 모두 감소세를 이어가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4월 광공업생산 지수는 88.7(원계열)로 전년 동월대비 6.6%나 감소했다.
도내 광공업생산 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전년 동월대비 1.8% 하락했고, 4월에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년 대비 화학제품(-27.4%), 자동차(-10.7%), 식료품(-4.7%) 등이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1차금속(14.7%)과 금속가공(4.8%), 비금속광물광업(17.8%) 등의 생산은 늘었다.
기업들이 물건을 팔고자 창고에서 빼낸 출하도 급감했다.
4월 광공업 출하지수는 81.9(원계열)로 전년 동월대비 6.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7.0%), 화학제품(-14.7%), 1차금속(-7.4%) 등에서 출하가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창고에는 팔지 못한 물건이 산더미다.
4월 생산자제품재고는 전년 동월대비 24.2% 크게 늘었다. 재고 증가율은 2월 0.9%에서 3월 10.3%, 4월에 24.2%로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소비위축이 심화하면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역시 전년 동월대비 2.4% 감소한 76.1을 기록했다.
대형소매점지수는 기준치 100에 크게 못미치는 월평균 70선에 머물고 있다. 경기를 타지 않는 대형소매점이 판매부진을 겪는 다는 것은 전북 경제가 큰 위기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기업들은 경기상승 기대감을 상실한지 오래며, 무엇보다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압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게다가 소비도 급감하며 경기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문제다. 그야말로 전북은 비상경제 상황이다”고 말했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