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7:10 (금)
버스기사들 “교대시간 맞추느라 죽어나” 사고위험 오히려 증가
상태바
버스기사들 “교대시간 맞추느라 죽어나” 사고위험 오히려 증가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5.28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시내버스 기사들이 교대시간을 맞추기 위해 과속을 하는 등 사고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까지 전주의 대부분 업체 기사들은 17~18시간을 근무하고 이튿날 쉬는 격일제였으나, 기사의 장시간 운전으로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이에 전주시 5개 시내버스 업체는 올해부터 근무형태를 1일 2교대제로 전환해 기사들은 하루 8~9시간을 근무하게 됐다.

전주 시내버스 1일 2교대제가 시행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부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 버스와 인력을 투입하거나 배차 간격을 늘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촉박한 교대시간으로 버스기사들 사이에선 오히려 사고위험이 증가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교대는 대부분 각 종점지나 회사에서 이뤄지는데, 교대를 하고 나면 남는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게 대부분 기사들의 전언이다.

이 뿐 아니라 일부 기사는 승객을 태운 채로 도로 위에서 위험천만한 교대를 하고 있었다.

전주 ㅅ여객의 한 버스기사 박모(62)씨는 “이럴 거면 차라리 예전의 격일제가 낫다”며 “교대시간을 맞추기 위해 과속은 기본이고 승객을 태우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불평했다.

이어 “의자 높이 조절할 시간도 없이 허겁지겁 출발하기 바쁘다”며 “버스를 둘러보고 정비할 수조차 없어 사고라도 날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지난 24일에는 전주시 효자동의 한 사거리에서 버스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는 한 버스가 신호위반을 하면서 다른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버스기사는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위험한 근무환경에도 전주시와 회사는 기사들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기는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버스의 배차 간격을 늘려야 하는데 사정상 어렵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교대 시간이 촉박한 것은 배차간격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대신 운행하는 동안 기사들의 휴식시간은 충분하다”며 “배차 간격을 늘리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므로 이는 버스기사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
  • 도, ‘JST 공유대학’ 운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