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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고 마스크 챙겼어요" 대중교통 마스크착용 의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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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보고 마스크 챙겼어요" 대중교통 마스크착용 의무 첫날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5.2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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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방역수칙 잘 지켜져
중앙정부의 늦은 공지로 지자체는 허겁지겁

“뉴스 보고 마스크 챙겼어요”

대중교통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인 26일.
전주 시내버스 승객들 대부분이 지침을 준수한 반면 지자체의 준비는 미흡했다.

이날 오전 전주 시내버스는 자발적으로 방역에 나선 시민들로 가득 찼다. 승객들은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버스에 올라탔으며 손 소독도 철저히 했다.

간혹 중·고등학생들이 ‘화장이 지워진다’며 마스크를 미착용하기도 했으나 버스기사가 착용을 안내하자 대부분 챙겨온 마스크를 꺼내 썼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교외로 갈수록 버스에는 점차 노인들이 많아졌고, 이들 중 일부는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 이 가운데 몇몇은 기사의 안내에 따랐지만 “이 나이 먹어서 병 걸리면 죽지 뭐”라고 화를 내는 승객도 있었다.

하지만 전날에 비해서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이 확실히 줄었다는 게 기사들의 전언이다.

전주 시민여객의 버스기사 김모(61)씨는 “어제만 해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승객이 많았는데 정부 발표가 난 뒤 확연하게 줄었다”며 “예전에는 착용을 권하면 무시하거나 시비를 거는 승객이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도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승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대중교통의 방역수칙은 잘 지켜졌지만 일선 행정기관의 대처는 충분하지 못했다. 중앙정부에서 전날 오후에야 각 지자체로 관련 내용을 공지해 이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군마다 마스크 의무화 시행날짜가 모두 달랐고, 홍보도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버스에는 안내문 등이 전혀 부착돼 있지 않았으며 해당 내용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버스·택시기사들 역시 이 사실을 “회사 지침은 따로 없었고 전날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일부 회사에서는 이날 오전 기사들에게 해당 내용에 대한 지침을 내렸지만 이것 역시 지자체의 공지가 없이 업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었다.

도는 “중앙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일을 26일로 발표했지만 지자체별로 사정이 달라 시행날짜는 조금씩 차이가 날 것”이라며 “시·군에게 오늘부터 최대한 빨리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전주시는 “어제 저녁에 공문을 받아 급히 준비하고 있다”며 “정류장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버스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홍보와 안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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