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 등의 개학을 하루 앞두고 도내 학부모들은 대체적으로 자녀 돌봄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아직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27일부터 고2, 중3, 초1~2, 유치원생의 등교수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음달 1일에는 중1, 초5-6학년이 등교수업에 나선다. 중등학교는 학년별 내림차순으로 개학하고, 초등학교는 오름차순으로 개학하는 형태다.
온라인 개학과 달리 초등학교 저학년이 우선 등교하게 된 배경에는 가정의 돌봄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가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원격수업 적응이 어렵고,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라 교육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학부모들은 등교 수업 결정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학교가 문을 닫은 지 3개월이 다 돼가면서 자녀를 돌보는 피로도가 누적됐고, 온라인 수업의 효과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모(41)씨는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 집보다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41)씨도 “온라인 수업은 아이의 집중도도 그렇고 신뢰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 등교를 한다니 다행이다”며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감염은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코로나 19 종식 전 등교는 시기상조라는 우려를 내비치는 동시에 학교가 방역을 한다 하더라도 교실 내 학생 간 밀접 접촉 등 에 따른 집단 감염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치원생 학부모 정모(40)씨는 “서울에서는 유치원생 확진자도 나왔다고 들어 걱정이 많다”며 “아직 코로나19 종식이 아닌 상황에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게 우려스럽다”고 털어놨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