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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학했어요" 79일만의 등교.. 긴장과 설렘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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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학했어요" 79일만의 등교.. 긴장과 설렘 교차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5.2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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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학생들의 등교가 고3 부터 시작된 20일 오전, 학생들이 정문에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백병배기자

“불안하긴 하지만 친구들을 봐서 즐거워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미뤄진지 79일 만에 굳게 닫혔던 교문이 열렸다.

20일 이른 아침, 고3 등교수업 첫날을 맞은 전주 근영여자고등학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몇몇 학생은 감염 우려때문인지 굳은 표정이었지만 대부분은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들뜬 발걸음을 재촉했다. 

교사들은 모두 건물 입구로 나와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안부를 물었고, 마스크를 낀 학생들은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차례로 열화상 카메라를 지나갔다.

등교 중 한 무리의 학생들이 반가웠는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포옹하자 선생님들은 “안전거리 유지!”를 외치며 제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에 교사들의 얼굴에는 이내 화색이 돌았다.

이날 만난 임모(19) 학생은 등교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몇 달 만에 친구들을 봐서 정말 좋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교사들은 학생 관리에 긴장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책상은 1인씩 지그재그로 배치됐고, 학생들에게는 개인용 손 소독제와 마스크가 배부됐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진행됐다. 

학부모들의 우려가 가장 컸던 급식실에는 칸막이가 설치됐고, 학생들은 표시된 자리에 띄엄띄엄 앉았다. 학생들은 평소처럼 친구와 떠들지 않고 각자 조용히 점심을 먹었다.

근영여고 교장 조소영씨는 “5번의 연기 끝에 개학을 맞이하게 됐다”며 “학교는 학생이 있어야 활기가 돈다. 아이들의 밝은 표정에 교정이 화사해졌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같은 날 등교수업에 돌입한 소규모 초·중학교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교생이 54명인 완주의 청명초등학교에는 등교시간이 되자 잔뜩 신난 모습의 학생들이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을 보자마자 폴짝폴짝 뛰며 품에 안기려다가 선생님의 “포옹은 안 돼요”라는 말에 아쉬워했다.

학생 김모(10)군은 “집에만 있느라 답답했는데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노니까 재밌다”며 “빨리 점심밥을 먹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초등학교는 이처럼 활기찬 모습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답답했는지 간혹 마스크를 내리거나 쉬는 시간에 밀치며 몸싸움을 하는 등 다소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또한 교실은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야 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창문을 모두 닫은 곳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학교 측의 철저한 준비로 큰 문제없이 개학이 원활히 이뤄졌다.
학교 관계자는 “등교개학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선 이날 고3 1만 7874명과 특수학교 고3, 소규모 초·중학교 학생 등 2만 5209명이 등교했다.
장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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