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이 거세게 몰아친 4월 중 도내 고용시장에 심각성 그대로 보여준 것...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고용 한파 훨씬 심각한 수준
‘코로나19’ 충격이 전북의 고용시장을 뒤흔들면서 지난달 경제활동인구가 큰 폭으로 줄었다. 경제활동 감소는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13일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4월 전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9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3000명(-2.4%) 감소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60.2%로 전년동월대비 1.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는 6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6000명(2.6%) 증가했다.
경제활동이 줄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만9000명 감소한 9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률 역시 전년동월대비 0.9%p 하락한 58.9%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충격이 거세게 몰아친 4월 중 도내 고용시장에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특히 건설업(-15.6%),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6.3%), 도소매·숙박음식점업(-3.3%) 분야에서 격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직업별로도 서비스·판매종사자(-8.4%), 관리자·전문가(-6.1%), 사무종사자(-5.0%) 등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4월 중 임금근로자는 4만2000명(-6.7%) 감소한 5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일용근로자는 3만2000명(-19.6%), 임시근로자는 1만8000명(-26.7%) 감소했다.
또한 이 기간 36시간이상 취업자는 13만4000명(-19.0%) 감소한 반면, 36시간미만 취업자는 7만8000명(35.4%) 증가했고, 일시휴직자는 전년동월대비 3만7000명(642.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 창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 전북의 고용구조가 크게 뒤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내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4월 중에 25만2000명을 기록, 지난해 4월 23만7000명보다 1만5000명(6.2%)이나 증가했다.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코로나19 여파까지 한꺼번에 몰아쳐 직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의 창업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용시장이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며,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고용 한파는 통계상의 숫자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왕영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