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3 21:52 (화)
도내서도 코로나19 확진자...번지는 ‘성소수자 혐오’
상태바
도내서도 코로나19 확진자...번지는 ‘성소수자 혐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5.12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에서 이태원 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성소수자들이 방문하는 클럽 등을 다녀간 것이 화근이 됐다.

김제에서도 12일 오전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지인들과 함께 서울 이태원의 주점과 클럽 등을 돌아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북에서도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가 나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성소수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 이날 맘카페 등에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도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망할 OO들’, ‘OO들을 이 기회에 추방시키자’ 등 성소수자들에 대한 원색적인 혐오 글들이 가득했다.
비난의 대상이 마스크 미착용이나 다중이용시설 방역 허술이 아닌 본질과는 동떨어진 대상으로 쏠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대학과 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C, 친구사이, 알,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등 7개 단체는 서울에서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를 출범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단체는 “악의적인 보도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가 하면, 방문 장소를 낙인찍는 가짜뉴스와 가십이 조장됐다”며 “자발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두려움을 갖기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전주퀴어문화축제 관계자는 “오늘 김제시청 재난문자를 보면 확진자 나이와 성별,  클럽 방문 유무에 정확한 직장명까지 공개하고 있어 개인정보 등의 침해 위험성이 크다”며 “확진자의 성적지향을 공개하고 질병과 아무 상관없는 정보를 캐내 비난의 도구로 삼는 것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소수자 혐오에 질병에 대한 낙인을 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내비칠수록 당사자들이 검사를 받기 어려워진다”며 “익명성을 보장하는 등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