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을 맞이한 정책소통플랫폼 ‘전북 소통대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정책 참여의 장이 되기 위해 다양한 쌍방향 소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소통대로’는 온라인을 통한 도민의 정책참여 활동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 13일 문을 열었다. 도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점들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정책으로 제안하기 위한 소통 공간이다.

도는 대도약기획단을 중심으로 지난 1년 간 전북 소통대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선 출범 첫 해인만큼 도민들에게 존재를 알리기 위한 홍보에 힘을 쏟았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홍보와 선물을 활용한 퀴즈 이벤트 등은 실질적인 효과를 낳았다.

지난해 2분기 기준 1814명이던 회원가입자는 지난 4월말 기준 1만 4453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홈페이지를 찾는 누적 방문자 수는 지난해 2분기 6454명에서 지난 4월말 총 8만 311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들의 유입 경로가 대부분 홍보 이벤트와 관련 돼 있는 만큼 활동 유형도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메뉴별 방문 순위는 도민 아이디어를 공모해 시상 하는 ‘공모제안’이 50.8%(3만 7979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그 뒤를 이어 이벤트 페이지가 21.5%(1만 6098명)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유제안은 18.5%(1만 3801명)이었다. 역으로 도가 추진하는 정책을 묻는 ‘전라북도가 묻습니다’와 ‘정책모니터링’, ‘도민 정책참여단’은 각각 6.1%와 1.6%, 1.5%에 불과했다.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총 340건의 자유 제안을 접수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아이디어 뱅크 ‘소담터’를 통해 108건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각자의 자유제안에서 정책 소통이 멈춰버린다는 데 있다.

접수된 제안 중 공감 50건 이상을 받으면 도에서 직접 답변을 하게 되는데, 1년 간 공감 50건 이상을 받은 제안은 5건 뿐이었다. 전체 340건 중 공감을 전혀 받지 못한 제안은 162건이었고, 그나마 1~9개 공감을 받은 제안 역시 151개였다.

지난해 5월 운영을 시작하면서 나온 제안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디자인 제안’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공감 50건 이상을 받아 정책 실행된 제안이다. 최근에는 지난 3월 ‘전라북도 한달살기 프로젝트’가 공감 50건 이상을 받아 실국 검토가 추진 중이다.

도민들의 의견이 정책적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공감이나 댓글의 활성화가 우선 돼야 한다. 도는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통해 함께하는 소통 운영이 다소 미흡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고 제안된 정책의 실행력 확보와 인센티브 부여로 운영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종훈 대도약기획단장은 “전북 대도약을 위해 도민과의 정책 공감·소통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다양한 목소리가 아이디어로 제안되고 공감·댓글 등 토론의 장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찾기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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