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감염 공포로 개학을 앞둔 도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개학연기를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라던 정부가 11일 오후 들어 갑자기 개학을 일주일 연기하면서다.
특히 고3 학생들의 경우 오는 13일 개학이었다가 개학 이틀을 남겨두고 일주일 더 밀려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태다.
학부모인 김모(41)씨는 “자녀가 학교를 못가 불만이었는데,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를 보내려 하니 더 불안하다”며 “정부가 계속 며칠 더 지켜본 뒤 결정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미뤄져서 당황스럽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50)씨도 “이태원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도내에도 얼마나 있을지 두렵다”며 “이태원 감염자의 30%가 무증상자라고 하는데 위험을 감수하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일주일 미뤄졌지만 아예 9월에 개학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학이 연기되면서 고3은 20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로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미뤄졌으며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하게 한다.
올해 고3인 김모(18)군은 “개학이 미뤄져서 다행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꾸 개학이 미뤄지니 진학 준비 등 불안한 마음도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같은 흐름 속에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8만명을 돌파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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