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추진하는 조직개편과 관련한 입법예고 기간이 이번 주로 종료되는 가운데 새만금개발을 비롯한 해양수산 분야, 감염병대응 분야 등에 초점을 맞춘 이번 조직개편은 이번 하반기 인사에 시행될 전망이다.

6일 도에 따르면 자치분권이 확대되는 행정환경의 변화와 도민의 행정수요에 보다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일부를 개정한 조례안을 지난달 20일 입법예고 했다. 조례안에 대한 의견은 오는 10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상시 대비 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새만금 시대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해양수산 강화를 위해 조직을 분리하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담겼다. 특히 전북·충청에만 없던 전담 ‘체납징수팀’이 신설될 전망이다.

전라북도 입법예고 제2020-23호에 공고된 ‘전라북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에 따르면 13실·국·본부·단 59관·과·단의 현행체제에서 2개 과가 신설되면서 13실·국·본부·단 61관·과·단 체제로 변경될 예정이다.

도는 우선 감염병 대응 조직을 확대한다. 지난 10년 사이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나타난 만큼 향후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극복 최전선에 섰던 보건의료과는 현재 4개 팀으로 구성 돼 있다.

이중 감염병관리팀을 행정·현장으로 분리하면서 감염병대응팀이 추가로 신설된다. 행정과 현장을 구분해 전문성을 보강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몇 달 간 검체 검사 격무에 시달린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연구 인력도 확충하기로 했다.

또 노인장애인과를 노인(고령사회정책과)과 장애인(장애인복지과)으로 구분해 분리할 계획이다. 어르신의 활기찬 노후생활과 장애인 복지 강화를 위해서다. 노인장애인과는 그동안 복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내외적으로 분리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왔다.

보통 한 개 국이 4~5개의 과로 구성된 것과 달리 무려 7개 과가 한 몸을 이루고 있던 농축수산식품국은 해양수산정책과를 도려내 새만금추진지원단으로 넘긴다. 이에 농축수산식품국은 농축산식품국으로, 새만금추진지원단은 새만금해양수산국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특례기구인 새만금추진지원단은 현재 ‘새만금개발과’와 ‘새만금수질개선과’ 2개과로 구성 돼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로 ‘해양수산과’와 ‘해양항만과’가 신설되면 4개과가 되는만큼 본격화하고있는 새만금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입법예고 기간 동안 별다른 의견이 접수되지 않은 만큼 도는 6월 9일 열리는 전북도의회 제372회 정례회에 앞서 6월 1일께 조례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조례안이 통과된 뒤 7월 초 이를 공포한다는 목표다.

평소 같으면 각 과와 팀이 분리되고 이동하는 조직개편에 앞서 최적의 사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 구상에 돌입해야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지속되고 있는 도청 시위로 인한 방호 업무에 청사관리 관련 부서는 여력이 없는 모양새다.

도 관계자는 “방호 관련 업무로 인해 직원들이 사무실을 비우지 못해 점심시간에도 김밥·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정신이 없다”면서 “조직개편에 따른 사무 공간 마련은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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