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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달아드려야 하는데...”요양병원 면회 금지에 자식들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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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달아드려야 하는데...”요양병원 면회 금지에 자식들 ‘아쉬움’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5.0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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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요양병원.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7일 전주의 한 요양병원.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45)씨는 지난해 10월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 80이 넘은 자신의 어머니를 모셨다.

어머니의 치매증세가 갈수록 심해지자 1년가량 고심하다 내린 결정이었다. 김씨는 죄송스러운 마음에 매일 빠짐없이 병문안을 갔었다.

하지만 김씨는 두 달이 넘게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요양병원 면회가 제한됐기 때문.

김씨는 “어머니가 아들 얼굴도 잊어버리기 전에 찾아뵙고 카네이션도 달아드려야 하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빠른 시일 안에 면회금지가 해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생활속 거리두기’로 일상을 회복한 걸 계기로 부모님을 찾아뵈려던 요양병원 환자 가족들이 고심에 빠졌다.

요양병원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밀집시설인 만큼 아직은 가족을 포함한 외부인과의 밀접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기 때문이다.

전날인 6일 중앙방역본부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요양병원 등에 모신 어르신을 찾아뵈려는 이들이 늘 것에 대비해 방역당국은 ‘직접 방문 대신 영상통화’를 권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요양시설이나 요양원은 고위험군인 어르신과 기저질환자가 밀집한 생활을 하고 있어, 아직 면회나 외출 제한 등 방역조치의 완화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훨씬 많이 낮아지기 전까지 이런 조치는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면회를 할 수 있는지 문의전화가 계속 오는 상황”이라며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화상통화로 면회하기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건강한 청장년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위중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면역이 약한 분들께는 감염도 쉽게 일어나고 위중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며 “어르신의 안전을 우선 고려해 요양원·요양병원 방문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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