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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여전한데.. 한옥마을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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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여전한데.. 한옥마을 '북적'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5.0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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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상인들은 반색
마스크 끼지 않은 사람이 태반.. 방역 부재

한낮 기온이 29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다소 무덥기까지 했던 지난 1일 오후 전주 한옥마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걷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붐비는 인파로 상인들은 모처럼 숨통이 트인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 역시 교차했다. 많은 시민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꼬치구이 등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 앞마다 사람들이 거리두기 없이 길게 줄을 지어 있었고, 곳곳에는 생과일주스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상인들은 분주히 손을 움직여야 했다. 비빔밥을 파는 식당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인근 커피숍도 사람이 가득 차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친구, 연인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손에 장난감을 쥐고 있었고, 인도 가장자리에 조성된 개울가에서 물장난을 치기도 했다.

강한 햇살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 입고 멋들어지게 양산을 쓰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던 지난달과 다르게 붐비는 길거리 모습에 상인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그 동안 정부 방침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면서 썰렁하던 거리가 활기로 물드는 기미를 보여서다.

한옥마을 내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이번 연휴에 사람이 몰려 매출이 많이 늘었다. 얼마 만에 숨통이 트이는지 모르겠다”며 “어서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예년처럼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공존했다.
실제 이날 관광객 절반가량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도로 한쪽에서 도청 공무원이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방송을 계속해서 틀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뒤섞이면서 1m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속에 시민들은 경계가 다소 풀어진 모습이었다.

코로나19로 생활 속 방역지침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도는 “연휴기간에도 꼭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한옥마을의 풍경은 도의 지침과는 괴리감이 컸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번 연휴기간 나들이를 가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기침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1m거리두기 등 생활 속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장세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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