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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살해유기 사건 피의자 “우울증 약 먹어 기억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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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살해유기 사건 피의자 “우울증 약 먹어 기억 안나...”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4.2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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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실종된 지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실종 여성 사건은 인터넷 도박으로 인한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구속된 피의자는 시신 발견 이후에도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A(31)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2시 30분 사이에 수년간 알고 지내던 지인 B(34·여)씨를 살해하고 임실군과 진안군의 경계가 맞닿은 한 하천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의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해자 시신의 부검을 의뢰한 결과 B씨 얼굴에 타격이 있었고,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는 또 시신 유기 직후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금팔찌와 현금을 부인에게 선물로 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금팔찌는 과거 A씨의 아내와 B씨 등 몇몇이 우정의 의미로 함께 맞춘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아내와 B씨는 10년 전부터 알고 지낸 데다 사건 발생 전까지도 한동네에 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등 관련 증거를 분석한 결과 A씨의 단독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씨는 초기에는 거짓말탐지기 등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경찰의 강도 높은 추궁이 이어지자 진술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아내가 처방 받은 우울증 약을 먹은 상태였다"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의 차량 안에는 약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전주에서 배달 대행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수천만원의 빚을 져 경제적 어려움에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에게 최근 급전을 빌린 정황도 확인됐다.

A씨는 검거 직전 휴대전화로 '살인 공소시효'와 우울증 치료제인 '졸피뎀 성분' 등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과거에도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를 저질러 법원에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12년 4월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차에 태워 6시간 동안 감금한 뒤, 흉기로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경찰관계자는 “피의자가 몇년 전부터 인터넷 도박에 빠져 수천만원 상당의 채무가 있었고, 채무에 시달렸다는 점 등에 비춰 금전적인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현재까지 압수한 증거물품과 수사내역 만으로도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에게 시신유기 혐의를 추가하고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범행 경위를 강도 높게 추궁할 방침이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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