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긴급돌봄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학습도우미 부족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본보 17일자 6면>
학생들이 돌봄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석해야 하는데 학교는 이들을 지도할 원격학습도우미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긴급돌봄 참여학생 수는 5389명으로 지난달 2일 1133명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밀려드는 학생을 지도할 원격학습도우미는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을 뿐더러 대면수업이 시작되면 계약이 자동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구인 자체가 쉽지 않다.
익산 금마면의 A 초등학교는 “인력이 부족한데다 돌봄학생의 학년 구성이 저마다 달라서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청에서는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라고 전해왔지만 그들이 전문 교사가 아니다보니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인력난은 도심 외곽의 소규모 학교일수록 심각하다. 김제 요촌동의 B 초등학교는 지난 14일 원격학습도우미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23일 현재까지 1명도 채용을 하지 못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긴급돌봄 신청자 수가 몇 배나 증가했다. 돌봄 교실도 부족하고 가르칠 인력이 없어 담임선생님을 긴급 투입하는 중이다”며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에 돌봄업무까지 가중돼 과부하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교육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담임교사의 돌봄참여를 최대한 제한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상황이다. 집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과의 형평성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학교는 인력을 구하지도 못하고 선생님을 투입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긴급돌봄 신청자 수가 급증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담임교사의 돌봄참여 제한은 형평성 문제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지침”이라며 “돌봄이 꼭 필요한 맞벌이 가정이 아니면 신청을 제한하라고 학교에 전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장세진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