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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고 싶어요”...'코로나 블루' 호소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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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고 싶어요”...'코로나 블루' 호소하는 아이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4.2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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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사는 김선아(39)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8살 아이와 함께 보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감염 우려로 외출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집콕'에 아이도 어른도 지쳐 간다.

김씨는 “아이에게 왜 집에만 있어야 하는지 설명을 해도 아이는 그저 밖에 나가고 싶어만 한다”며 “아이가 자꾸 학교에 가고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달 5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아이들의 사회적 단절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집에만 머물게 되면서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성장기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집 안에서만 지내는 아이들은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우울감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는 사회적, 정서적 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 때 학습하는 수면습관과 문제해결, 대처능력, 대인관계, 감정조절 등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결정짓는 매우 핵심적인 요소들이다.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등원, 등교, 야외활동을 제약해야만 하는 생활패턴이 장기화될 경우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온라인, SNS를 통해 감염병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가짜뉴스 등에 노출되게 되면 현실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SNS나 컴퓨터 사용을 무조건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되려 반감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시기에 또래와의 단절은 더 큰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친구들, 선생님, 선후배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현재 하루에도 수십 명 이상씩 정신건강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반년 이상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우울을 호소하는 아이나 부모가 있으면 바로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도는 14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보건소 등에서 ‘코로나19 심리지원’사업에 대해서 홍보 및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평일 야간 및 주말, 공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심리지원 핫라인 1577-0199를 운영 중에 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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