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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김성주의 설욕이냐, 5선 도전 정동영의 수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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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김성주의 설욕이냐, 5선 도전 정동영의 수성이냐.
  • 총선취재단
  • 승인 2020.04.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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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제21대 총선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중에서도 이미 판이 깔리기도 전부터 팽팽한 전운이 감돌았던 ‘전주시 병’ 지역은 유권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웅을 겨뤘던 김성주, 정동영 후보 간의 리턴매치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민생당 정동영 후보의 대결에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가 ‘동문’이다. 두 후보 모두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정 후보가 48회, 김 후보가 59회다. 또 72학번인 정 후보와, 82학번인 김 후보는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하다.

정동영 후보는 전주 병을 자신의 안방삼아 15대,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시에는 김성주 후보가 정 후보의 국회 입성을 도울 만큼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의 질긴 인연은 지난 20대 총선서 금배지를 사이에 둔 싸움이 됐다.

19대 총선 당시 김성주 후보는 정동영 후보가 자리를 비운 전주 병 지역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다시 지역구로 돌아오면서 같은 자리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성주 후보를 989표, 단 0.76%의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한 때 대권주자의 자리까지 올랐던 정동영 후보가 자신의 네 번째 금배지를 달고 20대 국회를 누비는 동안 김성주 후보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내며 체급을 묵직하게 키웠다.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전주 병 지역에 있다 보니 각종 지역 행사에 얼굴을 내밀 기회도 많았다.

시의원부터 전북도의원, 국회의원, 공단 이사장까지 쌓아올린 20년 짜리 지역 정치력으로 주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앞선 경력을 바탕으로 국제금융도시 전주 완성을 제1 공약 카드로 뽑아 들었다.

김성주 후보는 지역 내 다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거세게 불어오는 ‘파란 바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현 민생당 전신인 국민의당의 녹색돌풍에 참패한 것과는 반대현상이다.

전주시 덕진구 주민 이현미씨(54)는 “지역 주민 입장에서 보면 두 후보 모두 구면이다. 지난 번 총선에서도 박빙이었던 것은 김성주 후보가 의원 생활을 잘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실제 힘을 쓸 수 있는 집권여당의 김성주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정동영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를 무시할 수는 없다. 실제 대선에서 실패하고 전북을 떠나 서울로 향했던 정 후보에게 주민들은 품을 다시 내어줬다. 정 후보 역시 ‘관록의 정치인, 중진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구도심에 있는 전주시청을 생명과학고등학교나 여의동 부지 등 덕진구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지역 주민들에게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김성주 후보는 “표를 얻기 위해 말하기에는 너무 성급한 제안이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후보는 여기에 초선 의원 시절부터 구상해온 조선월드 파크 1조원 프로젝트, ‘동양의 밀라노’ 카드도 다시 꺼내 들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처럼 체류·체험형 관광지를 만들어 과거 5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전주시 덕진구 주민 김철민씨(67)는 “우리는 그래도 정동영이다. 정동영 만큼 덕진구를 위하는 정치인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선거까지 나갔던 경험으로 국회에 가서도 거대 양당에 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믿는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총선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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