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무소속 김관영 3선 도전
역전 종합시장·월명공원 등지서 '구애'
군산 격전지를 가다
4·15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의 막이 오른 가운데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군산에서는 유권자 마음을 설득하기 위한 총선 출마자 간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첫 주말을 맞이한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0개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산은 신영대 후보가 민주당 간판을 달고 국회 첫 입성을 노린다. 지역의 해묵은 과제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공약으로 내놓고 의원직을 거는 배수진까지 쳤다.
신영대 후보는 4일 아침 첫 주말 행보로 군산 역전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장보기를 나온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월명공원과 수송동 시가지 등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코로나19를 피한 야외 현장 유세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신 후보는 이튿날인 5일에도 군산 역전새벽시장을 찾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당내 총선에 불출마하는 중진 의원들로 꾸려진 ‘라떼는!유세단’의 지원을 받아 집권 여당의 힘을 내세우며 은파유원지에서 유세를 펼쳤다.
군산 시민 서복철씨(45)는 “지난 몇 년간 군산 경제가 곤두박질 치면서 군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자존감마저 바닥난 상태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도울 신영대 후보가 군산의 새 희망이 돼 주길 바란다”고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신영대 후보 역시 “재선 국회의원을 상대로 하는 선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더불어 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제1당을 바라는 우리 군산 시민들의 염원을 한껏 모아 저 신영대가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는 김관영 후보는 무소속임에도 두터운 지지층을 등에 업고 3선 도전에 나선다. 김관영 후보는 앞서 제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으로, 제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두 번 다 당선됐다.
신영대 후보가 고등학교 선배지만, 앞서 국회의원이 된 김관영 후보의 벽을 넘어서야 하는 형국이다. 신영대 후보는 제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김관영 후보에게 패배한 기억이 있다. 국회 입성을 위한 8년 만의 재대결이지만 이번엔 상황이 역전됐다.
김 후보의 주말 유세 현장도 신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전종합시장서 새벽을 열고 큰 절 행사를 한 뒤, 벚꽃이 만개한 월명공원과 청암산 생태공원, 은파유원지 등 도심 속 공원에 나온 시민들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 일대일로 인사를 건네며 유세를 펼쳤다.
월명공원에 산책을 나온 김상범씨(60)는 “김관영 후보가 8년 동안 군산의 지속 되는 위기 속에서 헌신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군산은 지금 다선 의원의 관록이 여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관영 후보는 “군산 경제 회복의 적임자로 설계도를 그린 사람이 가장 잘 완성할 수 있다”며 “김관영이 반드시 당선돼 위기를 넘어 재도약하는 군산을 만들 수 있도록 군산 시민의 현명한 선택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총선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