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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제 침몰 2년…‘악몽의 터널’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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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제 침몰 2년…‘악몽의 터널’ 끝이 없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0.04.03 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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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조선·자동차 수출 비중
작년 8.8%… 7년새 55.6%↓
조선업 호조세, 군산은 악화
산업기반 붕괴 등 경제 침체
일자리 부족, 인구유출 심화

“지난 2년간 군산시민은 악몽의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정부는 군산 산업·고용위기지역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총선용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각종 지표가 그 이유를 대변해준다. 지난 2년간 다양한 형태의 정부 패키지 정책지원이 이뤄졌지만 군산의 산업적 기반이 무너져 단기간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전북연구원의 ‘군산 산업·고용위기 2년, 일자리 변화의 진단과 전망’ 보고서는 지난 2년간 군산경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2년 자동차와 조선업은 군산 수출의 64.4%에 달했지만 2019년 8.8%로 급감했다. 불과 7년 새 55.6%의 비중이 증발했다.

전남과 경남 등 전국의 조선업은 글로벌 업황 호조세로 생산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며 희망적 신호가 전달된 것과 달리 군산은 더 악화됐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생산지수를 살펴보면 2017년 전남 72.2, 경남 76.9, 군산 38.4, 전국 68.2 등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2019년 전남 83.5, 경남 87.2, 전국 73.0 등으로 회복세로 전환됐다. 반면 군산은 13.9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2017년 7월 1일) 시점보다 더 악화됐다. 산업생산과 수출 등 군산의 산업적 기반 붕괴는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군산지역 아파트 가격지수는 2015년 1월 105.2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지만 2019년 120월 89.0으로 하락했다. 올해 표준공시지가도 전국 평균이 6.33% 증가한 반면, 군산의 경우 0.59%로 매우 미미했다.

군산 소규모 점포 4곳 중 1곳은 이미 문을 닫은 상황이다. 소규모 점포 공실률이 2016년 4분기 3.5%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2019년 3분기에만 무려 25.1%로 7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공장주변의 원룸과 상가는 텅빈 도시가 되버린 지 오래이다.

인구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2015년 순유출 인구가 543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의 경우 1997명이 빠져나갔다. 정부의 재정지원에 따른 고용은 표면적으로 호조세를 보이지만 경제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공형 일자리 비중도 컸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대량실직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표면적으로 고용회복세 양상을 보였지만 희망근로사업 등 공공일자리 확충에 따른 기저현상이라는 지적이다.

2018년 대비 공공일자리 증가인원을 제외할 경우 군산의 피험자 증가율 2.85%로 전국평균(3.88%)보다 1.03%p나 낮아지기 때문이다. 군산지역 조선·자동차 업계는 올해도 감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실업자들의 동종업계 취업자 비중도 50.9%에 그쳤다.

산업기반이 취약해지면서 이들 인력의 흡수여력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자동차산업 인력은 2017년 대비 27.6%, 기타운송장비제조업(조선업) 33.1% 등이 각각 실업상태로 군산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소득보전을 위해 군산을 떠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전북연구원 이강진 연구원은 “실업상태인 위기업종 전 재직자들이 군산에 상당부분 남아 있는 만큼 밀접한 관리가 요구된다”면서 “대체산업 투자 확대 등 기업차원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몸부림으로 결실을 맺고 있어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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