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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보고싶지만 하루는 참아야죠” 훈산 건지하우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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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보고싶지만 하루는 참아야죠” 훈산 건지하우스 가보니..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4.0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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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국자 격리시설 가보니.. 직원 분주한 모습
일부는 이송과정에서의 집단감염 우려하기도 해

 

2일 방문한 해외 입국자 임시 격리시설인 전북대학교 훈산건지하우스는 무척이나 분주했다.

구석에는 간편식품과 체온계 등의 의료기기가 한가득 쌓여있었고, 시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입·퇴소하는 사람들 관리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전화를 하느라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곳에는 총 67명이 입소하고 20명이 퇴소했다. 현재 입소해있는 47명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들로, 공항에서 무증상이 확인되면 리무진을 타고 전주로 오게 된다.

이후 주소지에 따라 전주, 익산, 군산, 남원으로 각각 이송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시설에 입소해 하루정도 생활하게 된다.

하루가 지나고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병원 등으로 옮겨지고 음성으로 나오면 퇴소해 자택에서 14일간 자가격리 해야 한다.

격리자 중 일부는 공항에서 단체로 이송이 이뤄지는 과정에서의 감염을 우려하기도 했다.

1일부터 격리돼 건지하우스에서 지내는 김모(65)씨는 “외부접촉을 가급적 피하라고 자가격리 수칙에 나와 있는데 오히려 차 한 대로 유학생과 외국인들이 뒤섞여 사람이 가득 타는 바람에 감염이 우려된다”며 “도에서 직접 데려와서 검사까지 해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지만 이런 점은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격리과정에 불만을 표현하는 입소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차분한 모습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각 방은 1인 1실로 운영되며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객실 밖 출입이 금지된다. 체온은 1일 2회씩 측정해 보건소 직원에게 알려야 하며 숙소와 검사는 무료로 지원되나 식사는 사비로 먹어야 한다.  

격리시설은 넓고 쾌적해 격리자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었다.

한 격리자 이모(38)씨는 “시설이 좋아 지내는 데 불편한 점은 없었다. 가족이 보고 싶지만 하루정도는 참을 수 있다”며 “검사도 무료로 해 주고 시설에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만족해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단체이송은 입국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는 없으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며 “격리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지자체와 소방이 모두 나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장세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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