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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강의로 대학가 원룸주인, 학생 둘 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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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강의로 대학가 원룸주인, 학생 둘 다 울상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4.0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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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일방적 계약 파기로 어려움 커
학생은 비어있는 방 월세 아깝다는 입장

전북대학교 앞의 한 원룸 주인 이모(59)씨는 최근 일방적으로 계약이 파기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어렵게 원룸 입주계약을 맺은 학생이 입주일을 앞두고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대학 수업이 사이버강의로 대체되자 학교 앞 원룸에 입주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씨는 “가계약금까지 입금해두고 학생이 입주는 커녕 아예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가계약금은 한 달 치 월세밖에 되지 않는데 남은 기간만 학생을 구할 수도 없고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 수업이 사이버강의로 대체되면서 대학 원룸가에 계약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원룸 주인 입장에서는 입주하려는 학생이 없는 데다 학생이 일방적으로 계약파기를 요구하는 경우까지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밖에도 입주하기로 계약한 학생이 입주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특히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 간에 구두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 계약 내용을 보장받을 수 없어 임대인과 임차인 쌍방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대 앞의 또 다른 원룸 주인 채모(50)씨는 “평소 직거래로 계약하는데 수업이 사이버강의로 대체된 이후 입주하기로 한 학생이 입주일을 다음 달로 연기해달라고 요구해 울며 겨자 먹기로 협의했다”며 “대면수업이 자꾸 연기되고 입주철이 지나 다른 학생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학생들 역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입주자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도 가지 않는데 월세를 내는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직거래의 경우 1년 단위가 아닌 학기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있어 학생들의 어려움이 크다. 이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학기에 맞춰 일찍 입주를 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은 월세가 아깝다는 입장이다. 

대면수업이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방을 잡고 들어와 월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대학교 학생 장모(25)씨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서 익산에 있는 본가에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자취방은 현재 비워둔 상태다”며 “계약이 학기 단위라 어쩔 수 없이 계약했는데 비어있는 방 월세를 내려니 아깝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룸 주인과 입주자 양측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북대 앞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박모(39)씨는 “원래라면 2월에 집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밀려드는데 이번에는 입주시기가 늦어진데다 사이버강의 영향으로 사람 수도 줄었다”며 “뿐만 아니라 이번 같은 상황에서는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 안전한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계약서를 꼭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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