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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십 수통.. 쏟아지는 재난문자에 시민들 ‘피로감’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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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십 수통.. 쏟아지는 재난문자에 시민들 ‘피로감’호소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3.3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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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과 전주시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서 31일 하루 만에 쏟아진 안전 안내 문자
전북도청과 전주시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서 31일 하루 만에 쏟아진 안전 안내 문자

코로나19로 하루에도 수차례 긴급재난문자가 쏟아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손 씻기나 환기와 같은 사소한 내용까지 큰 경보음과 함께 재난문자로 발송되는 것을 두고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70일간 발송된 긴급재난문자는 무려 7028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도와 지자체에서는 445건이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는 하루에 열 통이 넘는 문자가 오기도 해 시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전주 시민 김모(49)씨는 “시도 때도 없이 경보음이 울려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날 것처럼 무섭다”며 “가족들도 재난문자가 자꾸 와서 불안해하고 평소에도 깜짝 놀라는 일이 많다. 살면서 요즘 재난문자를 가장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이처럼 쏟아지는 재난문자에 많은 시민들은 재난문자 알림을 꺼 두거나 받아도 제대로 읽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지진과 같은 급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몇 초 앞선 재난문자가 생명을 지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재난문자를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 일쑤다. 때문에 시민들의 안전불감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민 장모(30)씨는 “재난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 이제는 읽지도 않는다. 경보음이 시끄러워 아예 알림을 꺼뒀다”며 “이러다 지진같은 큰 재난이라도 나면 알림을 받을 수 없는 것 아닌가 이따금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41)씨는 “회의 중에 갑자기 단체로 경보음이 울려 회의를 멈추고 문자를 봤더니 금연, 금주, 기침예절 준수 등의 내용 이었다”며 “이런 식의 재난문자가 자꾸 와서 자주 깜짝 놀라는데 막상 보면 방역지침을 강조하는 게 대부분이라 이제는 식상하다”이라고 불평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정부는 지난 5일 각 지자체에 긴급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선 재난문자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도내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손씻기 등의 내용을 재난문자로 남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작년 9월 이후 재난문자 권한이 시·군으로 넘어가서 각 지자체에서 문자를 보내고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도에서도 사소한 내용은 재난문자로 남발하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을 막는 게 먼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고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재난문자 안내가 필수다”며 “앞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문자는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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