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 "기념사업 회장 등 출신 유력 인사와 협의" 반박
정동영 민생당 전주병 국회의원 후보가 발표한 ‘전주시청사 건립 공약’을 두고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총동창회와 정 후보 간의 진실 공방이 펼쳐졌다. 총동창회 측은 정 후보가 공약을 철회하지 않을 시 낙선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기세다.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운영위원회와 총동창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전북도의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으로 학교를 이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정동영 후보는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이전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동영 후보는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를 이전하고 여기에 시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며 “더욱이 가관인 것은 총동창회 측에서도 이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정 후보가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동문 2만 5000여 명 중 누구와도 공식적인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청과 교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학생, 학부모, 동문 누구도 학교 이전을 요청한 바 없고, 협의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개학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750여 재학생 마음에 상처를 줬다”며 “입학도 못한 250여 명의 신입생은 정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동영 후보는 “전주생명과학고 100주년 기념사업회 회장과 전 동창회장, 출신 유력인사 등과 협의했다”며 “물론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뒤에 배후가 있다. 시의원, 도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모여서 반대 성명 초안을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농수산대학이 농민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대학교육이 성공했다면 이를 고등학교 교육과 연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중앙정부차원에서 나와 시작하게 된 것이다”며 “이를 실현불가능한 공약이라고 하는 것은 우매한 결정과 다르지 않다”고 발언했다.
한편 정 후보는 지난 24일 “전주시 청사를 한옥형으로 신축하겠다”면서 부지로 인후동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부지와 여의 지구를 제시한 바 있다. 총동창회 측은 이날 오후 정 후보 측에 “공약 철회를 하지 않으면 낙선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