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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주말에도 시민들은 한숨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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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주말에도 시민들은 한숨만 ‘가득’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3.2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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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주말인 29일, 전주시 덕진구청앞 벚꽃길과 전주한옥마을 등에는 코로나19에 시민들의 발길이 묶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병배기자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주말인 29일, 전주시 덕진구청앞 벚꽃길과 전주한옥마을 등에는 코로나19에 시민들의 발길이 묶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병배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29일 벚꽃이 피기 시작한 전주동물원 인근은 주말임에도 한산 했다.

일요일인 이날 모처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일 뿐 비교적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온 시민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벚꽃 길을 걸었다. 

4월을 앞두고 날씨가 포근해지는 이맘때쯤이면 봄기운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이번 주말 도내에서 13번째 확진자까지 나온 상태에서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나들이를 온 사람이 적었다.

놀러 나온 이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완주에서 왔다는 시민 이모(29)씨는 “주말이라 너무 답답해 전주동물원을 방문하러 왔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문을 닫아 인근에 피어있는 벚꽃만 구경하다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량 통행도 대체로 원활했다. 지나다니는 차량은 많았지만 정체가 있거나 혼잡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나무들이 즐비한 전주도로공사수목원의 입구에도 다음달 6일까지 폐쇄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눈에 띄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집안에 머물러 달라는 것이 골자다. 사람들과 거리는 2m이상 '건강 거리'를 두는 것도 권장한다. 

이날 전주도심 곳곳에는 예년과 비교해 확실히 외출을 나선 시민들이 적어진 모습이었지만, 지난주와 비교해서는 2배 이상 많아 보였다.

코로나19가 두 달을 넘기면서 오랫동안 집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바깥바람을 쐬고 싶은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여기에 온갖 봄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의 유혹’까지 겹쳐 발길이 자꾸 밖으로 향하는 것.

도내 대부분의 축제는 취소됐지만 꽃 구경 명소에는 가족단위나 친구 등 삼삼오오로 방문하는 꽃구경 인파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자제 호소에도 일부 교회가 주말 예배를 강행하고 있어 시민들이 곱지 않은 눈빛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도내 대형 교회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배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최근 중소교회를 중심으로 현장 예배를 다시 시작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실제 이날 전주 도심 곳곳에서는 주말 예배를 진행한 교회들을 볼 수 있었다.

인후동에 거주하는 시민 신모(35)씨는 “모든 시민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태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데 오직 일부 종교단체들은 그런 노력을 무시하는 것 같다”며 “자기들 집단의 이익보다 공공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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