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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람에게는 재앙.. 동물에게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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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람에게는 재앙.. 동물에게는 행복
  • 장세진 기자
  • 승인 2020.03.24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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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동물원.. 모처럼의 휴가 만끽하는 동물들
동물원 재정비와 건강검진으로 동물 컨디션 최상

사람들에게는 재앙인 코로나19가 동물에게는 휴가가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전주동물원이 한 달 가량 휴장한 이후 동물에게는 자유로운 낙원이 펼쳐진 것이다. 24일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들은 하나같이 행복한 모습이었다.

새장에 갇혀있던 금계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까지 나와 놀고 있는 모습이다.

완연한 봄 날씨 아래 철창 속에 갇혔던 새들이 사람이 지나다니던 인도를 점령해 한가로이 놀고 있다. 사슴, 말 등 초식동물들은 낮잠을 자거나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배를 가득 채운다.

원숭이는 저마다 놀이터 밑이나 건물 안에서 털고르기를 하며 한껏 치장하는 모습이다. 독수리 등 맹금류도 횃대에 올라 아무런 방해 없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유리창을 두드리는 행인 없이 사자가 한가로이 낮잠을 청하고 있다.

사자를 비롯한 야행성 동물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유리창을 두드리는 사람이 없어 낮 시간동안 편안한 잠에 빠져 꿀 같은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이처럼 지나는 사람이 워낙 없어 직원 한 명이 지나가자 오히려 동물들이 우르르 나와서 구경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동물원의 환경이 번식에도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
조류 및 초식동물들은 봄철에 주로 번식을 하며 특성상 숨어서 번식하는 본능이 있다.

평소 같으면 번식시기에 사람들이 북적거려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휴장 이후 최상의 환경이 주어진 셈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주말만 되면 1~2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데 사람들이 없으니 동물들에게는 휴가인 셈이다”며 “통상 봄철에 새끼를 낳는 동물들은 좋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새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물들이 휴가를 만끽하는 가운데 동물원 직원들은 오히려 일이 바빠졌다. 
휴장기간이 동물원에게는 재정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날 동물원 대부분의 사육장에 동물들을 위한 흙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원숭이사, 호랑이사 등의 신축공사도 한창이다.
  
관계자는 “동물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짓고 신축 공사를 관리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며 “나무를 심거나 흙 작업을 통해 동물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소독 및 동물들의 건강검진도 이뤄지고 있다”며 “동물들은 모처럼의 휴가와 건강검진으로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서세현 전주동물원장은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동물원을 전반적으로 재정비 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재개장을 했을 때 시민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쉼터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장세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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