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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후변화,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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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후변화, 우리의 미래
  • 전민일보
  • 승인 2020.03.1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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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쓰듯 한다”

재물 등을 흥청망청 마음껏 쓴다라는 뜻의 속담이다.

아마도 예전에는 사람들이 물은 어디서든 구할 수 있기에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하찮게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속담이 21세기 현재에도 맞는 말일까?

지구상에는 약 14억㎦ 정도의 물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중 바닷물 등을 제외하고 바로 쓸 수 있는 호수나 하천수는 0.01% 이하인 약 10만㎦로 지구 전체를 약 23㎝ 두께로 덮을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등 국제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가운데 21억 명이 가정에서 안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오염된 물과 불결한 위생으로 하루에 700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이러한 물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국제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1992년 제47차 유엔총회에서는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의 공식주제는 ‘Water and Climate Change(물과 기후변화)’이다. 물과 기후변화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므로 지금 행동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취지다. 우리 정부도 이에 맞춰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으로 물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로 “물과 기후변화, 우리의 미래”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비교적 강수량이 그리 적지 않고, 일찍이 오염원이 적은 상류지역에 대형댐을 건설해 물 문제를 실감하기 어렵다. 수도꼭지를 돌리면 맑은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우리는 축복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Global Risks Report 2019’에 따르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로 수자원 위기가 4위에 선정됐다. 또한, OECD 2050 환경전망보고서 및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인구의 40%는 심각한 물부족을 예상하며, 물부족을 겪는 인구를 24억 3000만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으며, 물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물관리와 관련해 변화된 여건과 상황을 반영하고, 통합관리에 따른 효율을 증진하며, 수량과 수질, 수생태계를 균형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환경부와 국토부가 나누어 관리하던 수질과 수량, 재해관리 등 물관리 기능을 2018년 환경부로 일원화했다.

올해, 환경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에서 가정까지 전과정을 스마트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노후 상수도시설에 대한 현대화를 추진한다. 또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인 수열에너지·수상태양광을 활성화하고 하수찌꺼기, 가축분뇨를 자원화해 물분야 친환경 대체에너지 육성 등 효율적인 물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소중한 물을 보호하기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씻거나 설거지 할 때 물 받아 쓰기. 씻거나 양치할 때 물을 계속 흐르게 두는 것보다 세면대와 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1년 동안 굉장히 많은 양의 물과 수돗물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주방이나 욕실에서 샤워헤드 사용하기. 한줄기로 흐르는 수도꼭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갈래의 샤워헤드를 사용할 경우 한 번에 닦이는 면적이 넓어져 세척시간을 줄이고 물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셋째, 절수변기 사용하기.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중 가장 많은 양이 변기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절수 변기를 사용하거나 물탱크에 부피가 큰 벽돌 등을 넣어둘 경우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50%까지 물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

넷째, 세제 사용량 줄이기. 세탁시나 설거지를 할 때 사용하는 합성세제의 양을 줄인다면 헹구는데 소비되는 물의 양이 감소한다. 요즘은 적은 양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세제도 많으니 잘 알아보고 사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부분 알고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아는 것을 실천에 옮길 때다. 작은 행동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오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정복철 전북지방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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