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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교회 종교집회 강행, 악화된 국민적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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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교회 종교집회 강행, 악화된 국민적 여론
  • 전민일보
  • 승인 2020.03.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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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주춤해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펜더믹’이 발령될 정도로 세계 대유행이 시작된 상태다. 아직도 코로나19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는 특정종교단체인 신천지신도 중심으로 집중 발생하고 있다. 신천지의 이단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종교단체가 코로나19 발생의 진원지가 됐다는 점에서 국민적 거부감이 매우 크다.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소강국면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수도권방역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집단감염 사례로 안심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개인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좀 더 협조해줄 것을 요청한다. 그런데 일부 개신교 교회들이 주말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원불교와 불교, 천주교 등 다른 종교단체들이 오는 22일 또는 3월말까지 종교행사를 모두 중단한 것과 대조를 이루기에 국민들 불만도 크다.

오히려 대형교회 보다 소규모 교회가 더 위험하다. 주변 지인이 다니는 소규모 교회의 경우 ‘신도수가 얼마 없고, 요즘은 코로나19로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말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안일함의 대가는 크다. 해당 교회 신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우려를 키운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대목이다.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강 교회는 이 같은 안일함으로 46명의 신도가 무더기로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거듭해서 주말예배 자제를 당부를 호소하고 있으며, 주말마다 공무원들이 직접 교회를 찾아가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교회는 완강한 모양새이다. 개신교 내부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예배방식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의 모든 교회가 예배당에 모이는 것보다 장소와 방법을 달리해 당분간 예배를 보자는 것이다. 교회공동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명분은 합리적 타당성도 없고, 국민여론을 설득할 명분도 없다.

교회 공동체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더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에 과연 국민들이 동의할지 의문이다. 신천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종교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전염병이 창궐한 상황에서 종교단체가 사회 혼란과 지역감염 우려의 중심지가 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신천지가 심각한 비판의 중심에 선 사례를 잊어서 안 될 것이다. 당분간 각 가정에서 예배를 본다고 교회공동체가 무너진다는 것은 납득될 수 없다.

방역당국은 교회의 종교자유를 침해하고 압박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 감염병 재난위기 속에서 조기 종식과 사회안정을 위해 완곡하게 아니라 시민적 공공성을 요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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