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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려에 집콕...늘어난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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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려에 집콕...늘어난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3.1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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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워서 밤에 잠도 못자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요“

지난 11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주민의 항의 전화가 걸려왔다.

1000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코로나19 유행한 이후 하루 한두 건씩 층간소음이나 흡연 등으로 인한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전에는 이 같은 문제가 거의 없었다.

주민들의 항의가 지속되자 관리사무소는 매일 “이웃 간에 배려해 달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

보통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은 늦은 오후에 발생하지만 최근엔 오전에도 “윗집 아이들이 쿵쿵거리고 뛰어 다닌다”는 민원이 들어온다고 한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호수로 전화를 걸어 주의를 준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밖에 잘 나가지 못하니 더 예민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유행 후 외출을 삼가고 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만 있게 하면서 층간소음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증가한 민원은 흡연과 소음이다.
특히 흡연자들이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집 밖에서 흡연을 꺼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덕진구의 한 아파트 주민 유모(65)씨는 “마스크도 챙겨야 하고 엘리베이터도 타야 해서 가족들도 ‘담배를 피려면 그냥 베란다에서 피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 각종 소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헬스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게 되면서 집에서 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각종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소음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 이모(41)씨는 “재택근무로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윗집에서 운동하는 소리에 집중이 안된다”며 “집 안에서 운동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최소한 주변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휴업으로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길 수 없는 부모들은 온종일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층간소음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도내 한 맘카페에는 “윗집에 아이가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유치원을 안 보내고 집에만 있도록 하다 보니 계속 쿵쾅거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며 “윗집에 쪽지를 보내고 경비실을 통해 몇 번을 얘기해도 '아이들이니 이해해달라'는 답변뿐”이라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는 “최근 민원이 크게 증가해 상담을 거쳐 소음 측정을 하는데 층간소음 문제는 실제 현장 진단이 어렵고 인력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의 한 아파트 경비원 김모(61)씨는 “층간소음으로 분쟁이 있어도 실제 얼굴을 마주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주변 이웃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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