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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학부모들 ‘돌봄교실 보내도 걱정 안보내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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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학부모들 ‘돌봄교실 보내도 걱정 안보내도 걱정’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3.0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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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유초중고 휴원 결정으로 지난 28일 전주시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이 텅 비어 있다.   백병배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유초중고 휴원 결정으로 지난 28일 전주시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이 텅 비어 있다. 백병배기자

 

2일 오전 9시 20분께 전주의 한 초등학교 앞. 학교 앞에 도착한 차량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자아이가 내렸다.

한 교사가 다가와 아이의 체온을 쟀다. 아이는 익숙한 듯 돌봄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소독제로 손을 닦았다.

학교에는 마스크를 쓴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이 속속 도착했다. 학부모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자녀들을 학교에 맡기러 온 김모(41)씨는 “맞벌이 중인데 재택근무도 불가능해 할 수 없이 아이를 데려왔다”면서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강모(39)씨는 “그래도 오늘은 여러 아이가 보여 안심이 된다”며 “지난주에는 우리 아이 한 명 밖에 나오지 않아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 학교 돌봄교실은 오전 4개반 100여 명의 학생이 등록됐지만, 지난 주 금요일에 출석한 학생은 단 한 명 뿐 이었다.

지난주 도내 돌봄교실을 이용한 학생은 25일 649명에서 27일 490명까지 하루가 다르게 줄었다.

하지만 2일이 되자 도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는 긴급돌봄교실 운영이 시작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학을 23일까지 연기하는 대신 긴급돌봄을 기존 일과 시간에 맞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도내 긴급돌봄교실은 신청한 인원은 총 1859명으로 출석한 인원은 1133명에 달했다.

학교까지 개학이 연기되자 도저히 맡길 곳을 못 찾은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기 시작한 것.

초등학생 부모 이모(39)씨는 “아무래도 집보다 학교가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를 맡기기가 꺼려졌지만, 맞벌이로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며 “많은 아이들이 모이는 돌봄교실이 방역이 제대로 돼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학교 측은 방역을 강화해 실시하고 있지만 학교마다 방역 내용이 다른 실정이다.

교육청에서는 소독을 강화하라는 식으로 대략적 지침만 내려줄 뿐 상세 내용은 학교장이 전부 결정한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다. 

실제 학교마다 방역 날짜와 간격이 모두 달랐고, 방역의 세부적인 내용도 제각각이었다. 

한 학교는 출석 학생을 수시로 발열체크 하며 관리하는데 반해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조차 소독하지 않은 학교도 있었다.

실제 이날 전주의 한 학교에서는 따로 지침이 내려오지 않자 전담교사가 자체적으로 장난감 세척을 실시하고 있었다. 

돌봄교실 전담교사 이모(41)씨는 “아이들이 전파 대상자가 될 수 있어서 선생님들이 자체적으로 장난감 소독 등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돼 많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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