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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화학적 결합 정치 성공 여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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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화학적 결합 정치 성공 여부 미지수
  • 이민영 기자
  • 승인 2020.02.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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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컨트롤 조속 가동, 공천 갈등이 변수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 3당이 24일 민생당으로 합당했다. 민생당이 기치로 내건 ‘양당 정치 청산을 위한 제3지대론’이 시작됐다.
 
합당 선언문에서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구태 이념 정치와 지역주의의 사슬을 끊어내고, 실용주의와 중도 개혁 정치의 한길을 손잡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대안신당의 최경환 대표는 "거대양당은 권력 다툼에 눈이 어두워 생존의 기로에 선 우리 국민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우리 정치의 '고인 물'은 자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했고,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는 "정치 구조 개혁은 중도통합 정당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다"이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극한투쟁의 거대양당제를 타파하고,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당 대표들의 발언 기조는 비슷해 보인다. 그렇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민심의 바람을 다시 일으키려 한다면 주민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일부 인사는 이번 통합을 4.15 총선 일정에 쫓기는 형국에서 3당이 화학적 결합을 한 것으로 저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정당을 합당케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정당 정치가 성공하려면 이념이나 가치 등 정당의 방향성이 같아야 하고, 당내 갈등이 없어야 하는데 이번 총선 이후 민생당이 다당제 정치 실현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지 두고 볼 일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호남 3당의 통합은 지역이란 공간이 같을 뿐 미세한 차이점이 있는 만큼 이를 잘 조율해 나가는 것이 변수 중에 변수”이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 놓았다.

실제로 총선 공천이 임박하기 때문에 3당이 각 지역후보를 중복 출마시킬 때 어떻게 조율해 나가느냐, 또는 민생당 중앙당이 커트롤타워가 돼야 하는 데도 3당 시스템으로 업무처리를 하게 된다면 이것도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점은 출발 선상에 있기 때문에 한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3당 계파가 자기 몫을 챙기려 하거나 강한 주장을 내세울 때, 또는 공천 문제 등을 조율하지 못할 때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민생당은 기존 3당 전 대표들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만큼 의사 결정구조의 민주성, 합리적 업무처리, 공정하고 신속한 당무가 전제돼야 치고 나갈 수 있다.

작은 일에 발목이 잡히거나 일정이 촉박한 데도 지연되는 업무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중앙당뿐 아니라 시도당의 중추조직도 빠른 시일 내 갖추어 시스템의 실효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민생당이 화학적 결합 정치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 내재한 갈등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공천 등을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이 성공여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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