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문화원(원장 김영수)이 지난 18일과 19일 역사 관련 전문가들과 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조선왕조실록 이안길 걷기’ 행사를 가졌다.
이는 정읍의 선비인 안의(安義, 1529~1596)와 손홍록(孫弘祿, 1537~1600)이 임진왜란 당시 가솔들을 이끌고 62궤짝에 달하는 조선왕조실록과 어진을 경기전에서 내장산 용굴까지 옮긴 것을 재현해보는 행사다.
조선왕조실록이 이안(移安) 되었던 피난길을 더듬어 찾아보게 함으로써 지역 향토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참여자들은 전주 경기전을 시작으로 내장산 용굴암에 이르는 66km 거리를 걸었다.
첫날에는 전주 경기전에서 완주군 구이면을 지나 정읍시 산외면까지 30km, 둘째 날은 산외면에서 출발해 칠보면을 지나 내장산 용굴암까지 36km를 걸었다.
이들은 국가와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하는 세계기록 문화유산을 지켜냈던 정읍 선비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며 지역적 자긍심을 키웠다.
오늘날 우리에게 온전한 조선왕조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개인의 노력으로 국가의 문화재를 지킨 첫 사례이다.
정부는 이를 기념해 지난 2018년 조선왕조실록을 정읍으로 옮긴 날인 6월 22일을 ‘문화재 지킴이 날’로 제정했다.
이듬해인 2019년 ‘문화재 지킴이 날’ 첫 번째 기념식이 정읍 내장산에서 개최됐다.
김영수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정읍만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향토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읍=김진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