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공공시설들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취약 계층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은 물론이고 헬스장 등 민간 영업장까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자발적 휴업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전북 경제 상황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앞서 12일 격리해제 된 코로나19 8번 확진자에 이어 도내서 확진자 2명(#113·#231)이 추가로 발생, 지역사회 감염의 시작을 알렸다. 도는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인 등 면역력이 약한 취약계층 사회복지 시설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확진자 이동 경로에 따라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전주·김제 지역을 중심으로 경로당이나 사회복지관,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3732개소가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 그 외 시·군 지역들 역시 확산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휴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다녀오거나 대구·경북을 방문한 이용자 및 종사자 등은 14일 간 한시적으로 이용이 금지되거나 업무에서 배제된다. 노인이나 노숙인, 아동이 생활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당분간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토록 지시했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중 확진 또는 의심으로 격리된 종사자는 치료·격리 기간 동안 유급휴가 처리토록 했다. 종사자 업무배제로 인한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복지시설 대체인력 15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사람이 한 곳에 많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함인 만큼 예정 돼 있던 체육 행사 등 역시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실제 제57회 전국남녀 학생종합탁구대회와 2020 순창군수기 전국중학교 야구대회, 2020 도지사기 패러글라이딩 대회 등이 전면 취소됐다.

이밖에도 전북도체육회가 수탁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과 도 체육회관 내 헬스장, 스쿼시장도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전주시는 완산수영장과 덕진수영장을 휴관했으며 김제시 역시 공공체육시설 12개소를 휴관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 전시실 2실을 임시휴관하고 코로나19 안정화까지 단체예약을 금지한다. 전주시립도서관의 경우 서신동 지역의 시립도서관과 공·사립 작은도서관 등을 21일부터 임시 휴관하며 장수군은 장수미술관을 오는 3월 6일까지 휴관키로 결정했다.

특히 113번 확진자와 231번 확진자가 함께 근무했던 서신동의 사무실 건물이 폐쇄되면서 해당 건물 내 입주해 있는 기업체와 어린이집 역시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231번 확진자가 방문한 소아과병원이나 약국, 마트 등도 영업을 중지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이 같은 ‘셧 다운’ 현상은 비단 공공의 영역이 아닌 민간의 영역에서도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나면 동선이 모두 공개되는 만큼 영업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위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말 동안 사람이 많이 모이는 헬스장, 스크린 골프장 등 시설에서는 임시 휴업을 결정하고 회원들에게 이를 안내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주시 삼천동의 한 헬스장에 다니는 A씨는 “안 그래도 걱정됐는데 아예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게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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