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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학생, "감염자도 아닌데 왜 격리" 강한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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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학생, "감염자도 아닌데 왜 격리" 강한 거부감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0.02.13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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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생 기숙사와 공공시설 자가격리 추진
전북도, 인재개발원 등 시군 공공시설 파악나서
기숙사 미신청 중국 유학생 입소 거부의사 밝혀
자율격리 유학생 관리할 전문인력 부족 등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전북인재개발원 등 공공시설에 수용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대학 기숙사에 전원 수용을 원칙으로 하되, 시설 부족시 숙박기능을 갖춘 공공시설을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원룸 등 자취하는 중국인 유학생 상당수가 기숙사 등 격리시설 입소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숙사 등 격리시설 입소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율격리를 유도할 방침이지만 중국어 가능인력 부족 등 실질적인 능동감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 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각 대학의 기숙사에 중국인 유학생을 일괄 수용하기로 했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유학생은 지자체의 공공시설에 입소시키기로 했다. 

현재 전북도 소유 시설 중 숙박기능을 갖춘 공공시설은 남원 인재개발원이 유일하지만, 장기교육생의 교육일정을 연기하더라도 최대 90명까지 수용할 수밖에 없다. 도는 14일까지 도내 14개 시군에 숙박기능을 갖춘 공공시설 현황을 보내줄 것으로 요청한 상태이다.

오는 20일 전후로 입국할 예정인 2450명의 중국인 유학생은 전북대(609명)와 우석대(599명), 전주대(526명), 원광대(365명), 군산대(223명) 등 5개 대학에 집중된 상황이다. 나머지 5개 대학은 그 수가 많지 않아 독립된 기숙사 1인1실 제공에 큰 문제가 없다.

도와 5개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원룸 등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기숙사 등 격리시설 입소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입국이 예정된 중국인 유학생 2450명 중 1306명이 기숙사 사용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이다. 학교 기숙사 입소도 거부하는 상당수 중국인 유학생들이 외진 곳에 위치한 도와 시군의 공공시설에 입소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도내 한 대학의 관계자는 “원룸 등에 거주할 계획인 중국인 유학생의 기숙사 입소를 여부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거부하고 있다”며 “본인들은 감염자도 아니고, 오히려 격리시설에 감염될 우려가 있고, 2주간 격리되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중 일부는 아르바이트 등을 계획하고 있어 기숙사 입소를 꺼리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기숙사 등 격리시설 입소를 강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능동감시(1일 2회 전화상담)가 불피하지만 이 또한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원룸 등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는 입국예정 유학생만 1306명과 출국하지 않았거나 이미 입국한 인력 중 상당수가 원룸 등에 거주하고 있다. 대략 1500여명이 넘는 중국인 유학생을 보건당국과 대학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확산방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감염되지도 않은 사람을 잠재적 감염우려자로 격리하는 것은 인권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관리측면에서도 중국회화 가능 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학과 보건당국의 관리상 문제도 빚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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