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4 00:10 (수)
호남 3당 통합, 숨어 있는 뇌관은 기득권
상태바
호남 3당 통합, 숨어 있는 뇌관은 기득권
  • 이민영 기자
  • 승인 2020.02.12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권과 공천권 고집하면, 통합은 난망하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호남 3당(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각 당통합추진위원장 회동에서 각 당 위원장들은 조건 없이 17일까지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 등은 큰 틀에서 3당의 통합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내용을 들여다보면 숨어 있는 뇌관이 있다. 이 뇌관은 기득권(당권, 공천권)이다. 따라서 이 기득권을 고집하게 된다면 통합은 더 난망하게 될 것이다는 게 여의도의 분위기이다.

이날 3당 위원장들이 합의한 사항은 ◁2월 17일까지 3당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조건 없는 통합을 한다 ◁3당 통합이 실현된 후 제정치 세력과 2차 통합을 추진한다 ◁새로운 당의 당헌과 당명, 정강·정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소위를 가동한다 등으로 알려진다.

그렇지만, 정치권은 합의사항 첫 번째인 기득권 포기가 잘 이뤄질 것인가가 숨어 있는 뇌관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주선 위원장은 3당이 내려놓기로 한 ‘기득권’에 대해 “공천권이나 공천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뇌관의 비밀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누가 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할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일차적으로 각 당 대표를 염두에 둘 수 있다. 즉,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 대안신당의 최경환 대표 등 3명이다.

이를 더 압축해 들어간다면 2명으로 좁힐 수 있다. 이미 최경환 대인신당 대표는 ‘언제든지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입장을 누누이 보였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손 대표와 정 대표가 통합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조건이 없이 개운하게 통합하겠다’는 말보다는 무슨 원칙이 있다거나 이런 저런 조건이 있다는 말을 앞세우다 보니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혹시 기득권을 갖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통합을 위해 2선 후퇴나 합당 방식 문제 등에 흔쾌히 응해 줄 지는 오는 17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호남 3당 통합이 실현된다면, 통합신당은 원내 3당에 기호 3번 확보, 국고보조 등 총선 국면에서 유리하게 될 뿐 아니라 통합에너지의 폭발성 때문에 호남에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