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4월 종료앞둬
추가연장과 체질개선 요청사업 지원 필요
현대중공업(2017년)과 한국지엠(2018년)에 이어 OCI(2020년) 등 3개 대기업의 군산공장이 가동중단과 폐쇄되면서 군산경제는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다. 전북도가 정부에 건의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연장과 추가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지난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글로벌 조선업황 불황으로 수주물량이 급감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그로부터 1년도 안된 지난 2018년 5월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아예 공장이 폐쇄됐다.
지난해 12월 터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북지역 첫 확진자가 군산에서 발생, 지역 소상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세계3위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가 20일부터 군산공장 3개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지난 11일 결정했다.
OCI는 군산 3개 공장 중 1공장은 5월 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문제는 2·3공장 가동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OCI는 중국 경쟁업체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사실상 중단했다는 점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OCI 군산공장은 1108명의 근무인력과 20개의 협력업체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5월 1일부터 제1 군산공장이 반도체용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하지만, OCI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량 능력 5만톤 중 반도체용은 최대 5000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1000톤 정도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규모를 제1군산공장에서 최대 5000톤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3공장의 인력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말레이시아 공장과 다른 지역 공장으로 재배치 과정에서 명퇴 등의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13일 OCI와 간담회를 갖고 업체의 입장을 확인한 뒤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처럼 군산경제 최대 버팀목인 대기업 3곳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경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됐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도 오는 2022년부터나 본격화 될 예정이어서 정부 차원의 특단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협력업체 5000여명, 한국지엠 군산공장 1만2000여명 등의 일자리가 사라진 상황이다. 군산경제는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을 기점으로 각종 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협력업체와 소상공인 폐업은 2018년 908곳, 2019년 1123곳으로 급증했다. 군산인구는 최근 2년새 400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당장 오는 4월 4일 종료될 예정인 군산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추가 연장은 필연적인 상황이 됐다.
특히 군산의 경제체질 개선과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을 위한 1조원 대의 요청사업에 대한 지원도 절실히 요구된다. 전북도는 군산지역 경제적 상황개선과 지역발전기반 조성을 위해 37개 사업, 1조274억원 규모의 사업을 발굴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기간 연장은 군산지역에 닥친 경제위기와 지역경제 황폐화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며 “군산 산업구조의 미래를 향한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의 특단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