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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곳 피하자“ 다중이용시설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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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곳 피하자“ 다중이용시설 포비아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2.12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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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다이어트를 위해 새해 큰맘을 먹고 등록한 헬스장 PT 때문이다. 

40여 만원(3개월 분)의 비싼 수강료를 생각하면 ‘헬스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바이러스 관련 뉴스가 헬스장으로 향하는 김씨의 발길을 막는다.

김씨는 “살을 빼기 위해 헬스장을 등록했지만, 요즘엔 가기가 정말 꺼려 진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집합시설 기피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로 불필요한 외출 자체가 줄어든 상황. 

도내 곳곳의 다중 이용시설도 이용객이 감소하며 활기를 잃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를 둔 부모들은 놀이시설이나 학원 등의 이용을 꺼리고 있다. ‘혹시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12일 전주의 한 키즈카페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카페를 찾는 손님이 평소보다 70% 가까이 줄었고, 이용 문의 전화도 뚝 끊겼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또 군산에서 8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대중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목욕탕, 수영장 등 공동 위생 시설에도 비상이 걸렸다.

평소에는 자기관리와 건강을 상징하는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기피 공간으로 전락했다.

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이 같이 있는데다 물이나 땀, 침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면서다.

직장인 이모(29)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아예 목욕탕을 가지 않는다”며 “벌거벗은 상태로 여러 사람과 마주쳐야 하니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런 불안감은 결혼식이나 돌잔치처럼 경사를 앞둔 사람들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날은 잡아놨는데 마냥 참석해 달라 요구하기에는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기에는 뒤따르는 기회비용이 적지 않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둔 유모(36)씨는 “이미 지불한 비용도 비용이지만 축하해주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괜히 불편을 끼치는 기분이 들어 죄송하다”며 “갑자기 오지 않는 분들이 많을까봐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결혼식을 미뤄야하나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돌잔치의 경우에는 유아를 지키기 위해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돌잔치에 손님을 초대하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

도내 한 돌잔치 매장 관계자는 “현재 돌잔치 취소 문의가 쇄도 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매우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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