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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 주세요” 신종 코로나에 머그컵 사용 ‘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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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 주세요” 신종 코로나에 머그컵 사용 ‘찜찜’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2.1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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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음료를 일회용 컵에 달라는 손님이 하루에도 10명 이상씩은 되는 것 같아요. 저희 매장은 환경부가 지정한 일회용품 사용 규제 완화 대상자가 아니라서 매번 손님들께 설명을 하지만 일부 막무가내 손님들 때문에 힘이 듭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점차 커지면서 일회용품을 다시 쓰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플라스틱 컵, 식기 등을 식품접객업 매장 내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다회용 머그컵을 사용하는 것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쓰던 식기를 썼다가 폐렴에 걸리면 책임 질꺼냐”는 손님과 “매장 안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과태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제공이 어렵다”는 점포 사이의 실랑이가 대부분이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1)씨는 “머그컵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손님이 요구하면 일회용 컵을 제공하기도 한다”며 “업주들 사이에서도 일회용 컵을 제공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잘 몰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아예 일회용 컵을 제공하는 업체도 있었다. 전주시 덕진구 전주역 인근의 한 카페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로 인해 일회용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매장 직원은 “평소에는 음료를 외부로 가져가는 고객에게만 일회용 컵이 제공됐지만, 다회용 컵 사용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매장 내 고객에게도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와 만나기 위해 카페를 방문한 이모(31)씨는 “소독 문제로 머그컵은 걱정이 된다”며 “일회용 컵이 아무래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도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이날 만난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마무리 될 때까지는 매장에서 일회용품 허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환경부는 지난 1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국내외 출입이 빈번한 국제공항, 항만, KTX·기차역(공항·항만과 연계된 지하철 포함)에 위치한 식품접객업소에 대해 관할 지자체장이 판단해 일회용품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감염병에 대한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 수준’ 이상으로 발령되고, 각 시군구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일회용품 규제 대상에서 카페 등을 제외할 수 있다는 고시 내용을 바탕으로 내린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현행 자원재활용법은 카페 등 매장 내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시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KTX·기차역 등에 위치한 식품접객업소에 대해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며 “일반 커피숍 등에서는 아직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니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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