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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기침 소리에도 화들짝...신종코로나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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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기침 소리에도 화들짝...신종코로나 ‘스트레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0.02.0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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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였다면 이렇게까지 걱정되고 무섭진 않을 거예요. 내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더 예민해지는 거죠”

익산에 사는 주부 A씨는 지난 5일 오전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도내 한 보건소에 방문했다.

이 보건소에는 어린 여학생 한 명이 마스크를 쓰고 연신 기침을 해대고 있었다.

보건소 직원은 A씨에게 “독감 환자인데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학생은 늦은 저녁 신종코로나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A씨는 그 학생의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보건소에 그 학생 혼자 있었고, 직원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정말 공포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도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후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상을 보인 사람의 경우 주변에서 신종코로나 의심환자로 오해해 소문이 퍼지는 등 신종 코로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 앞선 4일 전주에서는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평소 축농증 증상을 갖고 있던 한 공공기관 산하의 직원이 주변에서 신종 코로나 증상자로 오해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 직원이 확진자가 나온 군산에서 출퇴근을 하는 게 알려지면서 오해는 더욱 부풀려졌다.

소문의 진상을 파악한 보건당국은 이 직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학생 김모(22)씨는 “독감에 걸렸는데 기침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며 “내과에 방문했는데 독감 환자들이 서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지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실제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40.9명으로 유행기준(5.9명)을 7배 가까이 넘어선 상태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에 독감까지 대유행 중인 상태로 시민들은 누가 기침이라도 하면 소리 나는 곳을 쳐다보거나 자리를 피하고, 목을 가다듬는 헛기침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실제 독감과 폐렴은 증상이 비슷하다.
초기에는 기침, 발열, 오한이 발생하며,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기간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그냥 감기가 심하거나 길게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렴은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제대로 치료 받지 않으면 감기보다 길고 심하게 지속되는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갑자기 심하게 아프거나 생각보다 오래 증상이 지속되면 폐렴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백영하 내분비내과전문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으로 인해 비상인 가운데 개인의 철저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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