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6번(광주·42·여) 환자와 접촉한 전북도민 7명이 파악되면서 지역사회 확산 불안감이 한층 커졌다. 국내 16번 환자는 이미 2명의 가족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무방비로 2주간 활동하면서 접촉자만 340명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내 16번 환자는 지난 달 19일 오전 8시36분 제주항공 7C2216편을 이용해 무안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정읍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가 같은 비행기에 동석한 것으로 파악, 1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언론을 통해 자신이 타고 온 비행기 정보와 일치하고 미열 등 증세가 나타나자 정읍시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다. 도 보건 당국은 비행기에 동승한 A씨는 잠복기간 2주가 지나고 증세가 없어 자가 격리에서 해제하고 능동감시로 전환했다.

나머지 남원 2명과 고창 4명 등 6명의 도민이 16번 환자와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광주 21세기 병원에서 A씨와 접촉한 것으로 보여 오는 11일까지 자가격리 됐다.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증세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 21세기 병원은 의료진과 환자 134명 모두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남원과 고창, 정읍, 순창 등의 지역주민은 사실상 광주·전남 생활권으로 21세기 병원 이용 도민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접촉자 분류가 계속되고 있어 전북 거주자의 추가적인 접촉자가 나올 수 있다. 16번 환자의 오빠(22번)와 딸(18번)이 자가격리 상태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슈퍼전파자’ 우려도 제기된 만큼 보건당국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높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6일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내에서 2차 감염이 추정되는 사례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지역사회의 전파에 대한 효과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격리시설 확보 등 예비적 조치 마련에 착수했다. 전북지역은 다음 주가 최대 고비로 보여진다. 현재까지 2번과 4번 접촉자 5명의 격리조치가 모두 해제되는 등 총 29명의 의사환자와 유증상자가 해제된 상태이다.

도내 유일의 확진자인 8번 환자 접촉자는 현재까지 77명이 분류된 가운데 오는 14일 잠복기가 종료, 별다른 증세가 없으면 자가격리 조치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우한공항 입국자 2명은 7일 능동감시가 종료되며, 어학연수 참가자 57명도 오는 10일 감시종료를 앞두고 있다.

군산 대중목욕탕(아센사우나) 이용객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8번 환자가 해당 목욕탕을 이용한 지난 달 26일 기준 잠복기간이 8일로 2주가 끝나게 된다. 따라서 오는 14일 전후로 추가적인 확진자가 없다면 전북지역 신종 코로나 위기는 주춤해질 전망이다.

또한 16번 환자 접촉자도 오는 11일로 잠복기간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도내 접촉자 7명이 이상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 선제적인 접촉자 분류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8번 환자 이외의 추가 확진자는 전북에서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접촉자 중에서도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정부의 사례지침이 변경돼 의사소견과 중국 이외의 국가에 대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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