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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보다 더 무서운 불편한 시선과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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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보다 더 무서운 불편한 시선과 가짜뉴스
  • 전민일보
  • 승인 2020.02.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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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국내 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방역당국과 전북도 출입기자들은 접촉자와 이동동선 등 투명한 정보공개를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다. 방역당국의 투명한 정보공개는 잘못된 정보, 즉 가짜뉴스를 차단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시도의 모든 방역시스템과 언론보도 등을 통제하다보니 정보의 신속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 8번 확진자가 다녀간 사우나와 식당, 마트 등의 상호 공개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질본의 지침이 장애요인이 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우리사회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감염병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소위 ‘가짜뉴스’가 사실을 호도해버리는 잘못된 정보 탓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에서 우리는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당시 정부는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 명단공개를 망설였다. 결국 대형병원의 응급실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당시 정부가 병원명단 발표를 미룬 대표적 이유는 해당 의료기관의 환자급감 등 막대한 피해발생과 불필요한 혼선을 막자는 취지였다.

심지어 해당 의료기관 의사 등 종사자들 가족들의 정보가 공개되면서 학교와 직장에서 보이지 않는 2차 피해가 가해지기도 했다. 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의 불편한 시선은 여전하다. 전북도가 선제적으로 중국으로 떠났던 글로벌연수체험생 참여 초등학생들을 조기 귀국시키고, 자가격리조치까지 취했는데, 해당 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이들의 등교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상태에서 2일 이상 생존하지 않고, 소독이 이뤄지면 완전히 궤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8번 환자가 다녀간 군산 이마트와 사우나, 식당 등은 소독이 이뤄진 상태이고, 일부 시설은 2주간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불편한 시선은 오래 기억된다는 점이다. 해당 음식점과 시설 등은 이번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매출이 정상으로 돌아올지 우려된다. 각종 SNS상에서 가짜정보로 수도권 등 타 지역의 식당 등 시설들은 손님이 급감하며 큰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도내에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도 방역당국도 투명한 정보공개에 망설이는 측면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한 감염병 전파가 가장 중요하고, 가짜뉴스 바이러스가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불안한 심리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자는 심리적인 측면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잘못된 가짜뉴스에서 벗어나 우리사회가 불편한 시선에 사로잡히지 않은 성숙한 사회로 바이러스 침공에 맞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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