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9일 소속 당을 탈당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전전날(27일) 손학규 대표에게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본인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손학규 대표는 전날(28일) 입장소견을 발표하며 안 전 대표의 요구를 거절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며 저는 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며, 신당 창당의 뜻을 밝혔다.
또한, "제게 주어지고 책임져야 할 일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말해 그 ‘주어진 일’이 귀국 시 발언한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여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가장 바람직한 것은 안 전 의원까지 참여하는 것"이라며 "그런 노력을 여러모로 하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최경환 대표는 지난 20일 안 전 대표 귀국 후 일성으로 “바른정당과의 합당 추진으로 국민의당 분열에 이르게 된 과정, 당시의 보수화와 탈호남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해 안 전 대표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권 한 인사는 “대안신당이 개혁중도 세력을 규합해 제3세력의 중심에 서려는 전략인데 안 전 대표가 제3당을 창당하게 된다면 신당이 난립돼 호남권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이 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해 호남계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건지 귀추가 주목된다.
즉, 바른미래당 잔류, 대안신당 합류, 안철수 신당 합류 등 어느 쪽으로 거취를 결정하든 제3세력 통합의 동력을 만드느냐가 정치권의 관심이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창당돼 군소정당이 난립될 경우 전북의 경우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새보수당 등에 소속된 의원들에게 다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