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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감춘 동장군... 겨울 특수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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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감춘 동장군... 겨울 특수 옛말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0.01.20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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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 난방업계 등 울상
-올해 전주지역 한파일수·적설량 ‘0’... 남은 겨울 한파 가능성 낮아

전주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뚝 떨어진 매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A씨는 “따뜻한 날씨 탓에 겨울의류를 찾는 손님이 뚝 끊겼다”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10년 넘게 장사를 하면서 날씨가 원망스러운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불황에 따뜻한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특수를 노리는 도내 업계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일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전주지역의 한파일 수는 0일을 기록하고 있다.

절기상 대한인 20일 역시 전주지역 최고기온도 7도를 기록하는 등 큰 추위는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적설량의 경우도 지난 12월3일 첫눈이 관측됐지만 짧은 시간 진눈깨비 형태로 내려 적설량도 측정할 수 없었다.

겨울이 시작된 이후 반짝 추위가 찾아오긴 했지만 한파가 하루도 없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져 이틀 이상 지속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사라진 동장군의 여파로 겨울 패딩 등을 취급하는 의류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전주지역 일부 매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5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매장들은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 등에 나서고 있지만 따뜻한 날씨 속에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는 역부족이다.

전주 평화동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는 B씨(38·여)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겨울의류가 나가기 시작하지만 올해의 경우 손님 자체를 찾아볼 수 없다”며 “현재 인건비조차 부담스러워 종업원을 두지 않고 직접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기히터, 난로, 온수매트, 전기요 등을 판매하는 난방업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후동에서 가전제품점을 운영하는 C(56)씨는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온수매트 등은 쳐다보지도 않는 실정”이라며 “계속되는 불황속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날씨마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도내 내륙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남은 겨울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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