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서 국가 균형발전 등 강조
도정 현안사업 해결 역할 기대감
정세균 국무총리 시대가 막을 올렸다. '전북의 친구'를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 2인자의 자리에 정세균 총리가 취임하면서 전북 지역은 장밋빛 기대감으로 가득한 분위기다.
전북은 지난 2008년 노무현 정부 시절 한덕수 국무총리 이후 11년 만에 국무총리를 배출하게 됐다. 문 정부 들어 2년 연속 국가예산 7조원을 기록하고 주요 현안 사업들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전북으로써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지역 내에서는 정 총리가 전북출신인 만큼 막혀 있는 도정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물론 각 소관부처의 적극성 역시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들고 있다. 아무래도 각 부처에서 총리가 관심을 갖는 전북 지역 현안에 눈길이라도 한 번 더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때문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공공의대 설립이나 탄소진흥원 설립은 물론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속도감 있는 새만금 내부 개발 등 산적해 있는 문제 현안을 풀어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중앙의 주요 자리에서 소외됐던 전북출신 인재들을 요직으로 투입시킬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각종 대규모 사업을 결정하거나 추진하는 정부 위원회 명단에도 전북 출신 인사의 이름을 올리기 쉬워지는 만큼 다각도에서 사업 추진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각 중앙행정기관의 장을 지휘·감독할 권한을 갖는다. 굵직굵직한 대규모 사업들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는 국무회의 주재 역시 대통령이 할 수 없을 경우 국무총리가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정 총리는 앞서 '책임 총리 권한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정책, 정무는 물론이고 인사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정부 2인자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리·화합형 총리보다는 국정 운영을 주도하는 힘 있는 총리가 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 고위직 관계자는 "정세균 총리의 고향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특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대놓고 퍼주기를 할 수는 없겠지만 전북도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인물인 만큼 전북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는 14일 열린 취임식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며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며 “정부와 시장, 시민사회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균형발전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지선기자